난 2남 3녀의 맏며늘이다.
시댁 식구들 모두다 성격이 과격하고 말을 함부로 해서
난 항상 상처받고 신경쇠약에 불안증세까지 있다.
특히 시동생과 동서를 보면...
형님을 형님으로
형수를 형수로
시숙울 시숙으로 전혀 생각해 주지 않고
무조건 이겨야 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말을 잘하고 입이 똑똑한지
난 그들의 입만 쳐다보고 있으면 정신이 가물가물 해진다.
무슨 일이든 그들은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난 너무나 똑똑하고 말 잘하는 그들이 무섭고 두렵다.
우리집안에선 그들의 말이 법이고 진리다
형님인 우리가 한마디라도 반격하면 집안은 곧 싸움터로 변한다.
오랜 경험으로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난 남편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한다.
아예 말문을 닫으라고 한다.
그리고 나도 무조건 말을 줄인다.
가족모임 일주일 점부터 남편에게 참으라고 쇠뇌 시킨다.
우리가 참지 않으면 모두 다 가버린 시댁에서
시어머니, 시누이들로 부터 내가 당해야 할 일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장남이 장남노릇 못한다.
맏이가 잘해야 집안이 잘된다......
그것도 그럴것이 우리남편은 평범한 회시원인데
시동생은 수입이 우리의 10배도 넘는 부자이다.
공부도 더 잘했고 처가집도 부자인 모양이다.
그렇다고 집안을 위해서 한 번도 돈을 쓰지는 않는다.
시숙, 형수의 생일 날짜도 모른다.
오로지 그들은 자기가족만을 위해 돈을 쓴다.
부부의 중형차에
시동생의 취미활동에
동서의 그 화려한 치장에
조카들의 과외비에.....
난 열심히 노력해도
맏며늘인 죄로 시댁식구들에게
난 천하에 능력없는 못된 년이고
나 몰래 용돈 쥐어주는 동서는 천하에 없는 이쁜 년이다.
집안 행사비용은 오로지 장남의 몫이다.
훌륭하신 시어머니께서 그러셨단다.
장남은 당연히 장남이니까 그 몫을 해야 하고
차남은 당신 용돈만 주면 된다고.....
동서는 그렇게 왔다 간다.
귀한 손님처럼 왔다가 우아하게 앉아서 시어머니 말벗 해 드리고
메니큐어 칠한 손 물묻을까 물한방울 안묻히고....
형제간의 우애?
그건 돈이 만든다.
장남인 우리가 능력이 있다면 우리집안은 정말 화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