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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숙제죠.


BY 답답혀... 2002-07-23

아컴에 들어와 다들 어떻게 사는지 자주 들여다 보곤 합니다.
육아문제에 대한 갈등이라면 저도 남들 못지 않게 겪어온 터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특히나 시부모님과의 육아전쟁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저는 5살 아들을 둔 직장다니는 엄마입니다.
시댁과는 5분도 안걸리는 옆에 살구요.
사소한 갈등들은 언제나 제 맘 속에 자리하는 셈입니다.

아침엔 제가 어린이집 차에 태워보내고, 저녁엔 5시에 어린이집에서 오면 할머니집에 있죠.
제가 퇴근하고 시댁에 들러 애를 데리고 오구요.
어찌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애를 감싸고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지 남들이 보면 응석이 심해요.
편식도 심하구. 당연히 마른 편이라 어른들은 늘 걱정이시고...
어쩌다 애가 아침에 어린이집에 안가려고 우는 소리가 들리면 당장 달려나올 정도랍니다.
매번 애 한테 가기 싫으면 할머니집에 오라 하거나 중간에 데리러 가기도 하구요.
막상 데리고 있으면 힘들어하시면서...
아침에 버스(봉고)에 태우는것도 방향을 뒤로타면 멀미한다면서 선생님한테 지적을 합니다.
저한테는 에미라는게 애살이 없어서 그런 것도 그냥 지나친다고...
5분도 안타고 가는 거리거든요.
제가 그건 것 일일이 간섭하면 선생님들 싫어하시고, 또 혼자 앉는것 보다 선생님이 안아 주는게 더 안전하다고 말씀드려도 소용없어요.
당신 말씀이 맞다고 우기시는걸요.

어쨌든, 말하자면 길어요.
저는 대충 무디어져 가고 있어요.
하지만, 사소한 말한마디에 상처받곤 하지요.
어른들을 설득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걸 다들 아실거예요.
그냥 그 자리에선 무조건(?) 옳다고 수긍하고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해야 할 말이 있겠지만서두...
남들은 시댁에서 애 키워줘서 좋겠다고 말하지만, 제 맘고생은 말로다 못해요.
그래서, 대책도 없으면서 만약에 둘째를 낳게되면 다시 맡길 엄두가 안나요. 키워주시겠다는 말씀도 안하시지만...
이레 저레 고민하다보니 벌써 애가 다섯살이나 되어 버린것 있죠.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애들은 커 가구요.
아무쪼록, 애들 잘 키우시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