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가 아니라 우리 엄마 얘깁니다.
저는 임신 27주거든여. 그러니까 우리엄마는 예비 할머니인 샘이죠.
그런데 오늘 김치주러 아빠랑 낮에 잠깐 다녀가셨거든요.
근데 인터넷으로 함몰유두 교정하는 성형외과좀 알아보라고
성화를 부리더니 결국 몇군데 전화해보더니 아빠랑 같이 병원에
가셨답니다.
가면서 엄마 오늘 수술할지도 몰라. ... 하더군여.
참 이해가 안되네요.
나한테 돈을 꿔달라고 하더니 내가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안주니까 마이너스 통장에서 꺼내 쓴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집 형편이 넉넉하면야 멀하든 무슨 상관이겠냐만
우리 아빠 한달 월급 백마넌도 못벌어서 맨날 돈없다고
나한테 돈얘기 안하고 지나가는 날 거의 없는 친정엄맙니다.
얼마전에 엄마집 전세돈 올려줄때도 엄마가 내 앞으로 들어논
보험에서 오백정도 타고 그리고 나머지는 대출받아서 올려준거거든여.
암튼, 그거까지도 이해하려면 할수도 있는 일인데.
남한테 보이는 부분도 아니고 할머니가 수유할일도 없고.
딴 아짐마들하고 온천, 목욕탕 못가서 한이 된다고 백오십이나
하는 수술, 것도 빚까지 내서 그것도 말나온김에 당장
오늘 한다는 엄마. 참 철없단 생각 드네요.
이 글 쓰고 있는데 전화왔습니다.
백이십에 깍아서 했다고 좋아죽네요. 참....
얼마전에 외할머니가 시골서 할아버지랑 싸우고 올라오셨는데
다시 시골로 내려가라고 보내더니. 할머니 이빨때문에
잘 드시지도 못하고 여러가지로 맘 아프다고 울더니.
나같음 그돈으로 할머니 이빨이나 해드릴것 같구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엄마 은근히 철없고 이기적입니다.
김치 담궈주는거 진짜 고마운데 늘 돈얘기 합니다.
안그래도 생활비 아니 용돈 얼마라도 매달 부쳐드려야지.
생각하는데 정말. 기분 묘합니다.
사실 애기 낳을돈, 몸조리하면서 쓸돈. 그리고 애낳으면
모유를 먹일지 분유를 먹일지. 아플수도 있고
돈들어갈때도 많을것 같아서 엄마한테 돈 안줬는데
빚까지 내서 참...
함몰유두가 그게 그리 큰문젭니까.
사실 저도 엄마 닮아서 애기가 젖을 빨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거든여.
수술하더니 하나도 안아프다고 나더러도 하랍니다.
나이가 들수록 정말 애가되나.
차할부금 남은거에 전세금 낸거에 수술비 기타 등등
아빠의 박봉으로 어떻게 감당할려고 그러는지.
괜히 제가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