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에 들어와서 매일 글만 읽어보다가 너무도 짜증이 나서 두서없이
몇자 적어봅니다.
전 이번달말이 예정일인 임산부고요,14개월된 딸아이가 하나 있고요.
말그대로 딱 떨어지는 연년생을 두는 셈이죠.
둘째아이가 생겼을때 정말 남편과 엄청나게 고민했어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남편이 그러더군여.
아이 낳으면 많이 도와주고 또 자기가 정관수술을 할테니까 그다음의
피임에관해선 걱정 말라고요.
물론 남편은 지금도 절 많이 도와줍니다.아이를 워낙 좋아해서 기저귀,분유,목욕같은 부분에선 전 오히려 남편에게 배우고 있는 실정이니깐요.
도와준단 말보다 수술할꺼란 얘기에 확실히 약속을 하고 둘째를 낳기로 우리둘이 합의를 본거거든여.
그런데,토요일날 일이 났어요.
시모가 시누랑 오셨어요.
참고로 시가 식구들은 잔소리하나 없던 식구들이었어요.
시모랑 대화를 하던도중, 저에게 대뜸 출산후에 피임을 어케 할꺼냐고
하시데요.
전 그런 물음에 민망하기도 하였지만 사실대로 신랑이 할꺼라고 했죠.
그랬더니
"니가 해야돼,쟤는 그런거 하면 안돼"
"왜 하면 안돼여?"
"쟤는 수술도 많이 해봤고 남자가 수술하면 허리가 아프대."
"전 안해요,신랑이 하기로 했어요."
"루프 끼면돼,아무렇지두 않대."
"안해요,그것도 부작용 많대요,남자가 수술하느게 훨씬 간단하죠."
"하든 안하든 네들 맘인데,네가 남편을 위한다면 네가 해야돼."
"열달동안 애기갖고 평생 허리 아픈게 여잔데,전 못해요"
이런식으로 대화가 흘러갔어요.
신랑은 그때 낮잠에 깊이 빠져있었고.
난 너무도 분했다.내가 시모의 딸이라도 나한테 그리 말했을까?
말로만 딸이었어요.
친정부모님이 살아계셨기에 망정이지,고아였음 얼마나 더 서러웠을까?
며칠이 지났는데도 계속 잊혀지지가 않네요.
오늘 시모랑 전화통활 했는데, 시큰둥하게 받았어요.
앞으로도 한동안 시큰둥할꺼 같아요.
머,자기 아들은 금테 둘렀읍니까?
며늘의 설움중의 하나라면 거부할꺼에여.
전 죽어도 루프 몬껴여.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