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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BY 아이 2002-08-06

여기에 들어왔어요... 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싶어서...

저희 친정 부모님은 집안사정으로 인해 일본에서 일을 하고 계시죠. 그래서 자주 뵐수가 없어요. 기껏해야 일년에 한번.... 그리고 저희 시부모님은 제주도에 계시구요... 시댁도 자주는 못가죠. 명절때 두번, 그리고 그외로 한두번 정도 갑니다.

다음주 12일부터 1주일정도 휴가가 있죠. 평소 다른 님들 글 보면.. 가끔 친정에도 가고, 친정엄마랑 같이 있는 얘길 읽으면 저도 엄마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름 휴가를 일본으로 갈려고 생각했죠. 결혼하고 휴가가 두번인데 작년에도 일본에 갔었구요.
근데 시댁어른들께 조금은 죄송한 생각이 들었어요. 시댁에는 안가면서 친정에만 간다고... 근데 일년에 딱 한번인데... 이해해 주시겟지 하고 고민을 많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던차에 울 신랑이 먼저 얘기를 했어요. 시아버지께... 그래서 전 기대반, 걱정반으로 물었는데 별 말씀을 안 하시고, 잘 갔다오라고 얘기를 하셨다고 했어요. 전 그말듣고 아버님께 고맙기도 하고, 또 미안하기도 했죠. 그래서 한 이틀 지나서 전화를 드렸죠. 고맙다고... 근데... 제 전화 받고 이런저런 얘길 하시다가 일본가는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 나 정말 섭섭하다. 넌 어째 매번 휴가때마다 친정갈 생각만 하냐? 나도 너희들 보고싶다. 명절때 오지만 그때 여유롭게 식사도 하고, 편히 얘기라도 할 시간이 있냐? 이번에는 가지만... 내년부턴 한번씩 돌아가면서 가라, 그리고 너 이젠 우리집 호적에 있는데... 너 집이 제주도인데... 어디 집에간다는 얘기냐?"...

이렇게 저한테.. 구구절절이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울 신랑한테 자기가 애기할때는 아무얘기도 안 하시더니... 혹 다른말 하신거 없냐구 물었죠. 그랬더니...'매번 일본으로만 갈려고하냐, 그리고 집에 빚(전세 대출금)도 많은데 비행기세며.. 돈 많이 써서 어떻게 갚을꺼냐..." 그래서 울 신랑이 장모님이 비행기표 보내줬다고 얘길 했죠...

울 시아버지..... 정말 짜증이 나요... 전화도 하루에 한번씩 안 하면 삐지구요, 또 집으로 전화하는거랑 자기 핸드폰으로 하는거랑 틀리다면서 집에 전화하는건 자기한테 저노하한게 아니라고 하구요.. 명절때 내려가서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보고 친정 친척들이라도 만나러 갈려고 하면 잔소리 하시고... 암튼 다들... 모든 자식들이 자기 눈앞에 있어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이죠... 그리고 같은 말이라도 사람 속 뒤집에 놓게... 말씀하시고... 저보고.. 호적이 우리집에 있으면 우리식구라면서.... 제 호적만 갔지... 아직 제 마음은 덜 갔다는걸 왜 모르실까요...

전 결혼하면서 시어머니하고 부?H히는 일보다는 시아버지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신랑이랑 싸우는 일이 더 많아요. 저희 시아버지.. 대인공포증처럼...집밖에 모르세여... 몸이 상한다며 일도 안하시거든요... 지금 50대 중반이신데.. 일도 안하시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고, 핸드폰으로 전화 오는것도 자식들꺼만 받고 그 외에 사람들은 안받으실려고 하시고, 친구도 안만나시고... 암튼 매번 전화하면 집에 계시거나 동네 운동삼아 걸아다니시는 정도에여...전애 아파트 경비일 하셨는데... 그것도 남의 밑에서 하는거라 싫다고 하시고.....
자식들도 결혼하면 다들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해요... 자식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며느리라고 안그러겠어요?

결국 일본에 가서 좋기는 하지만... 좀 그러내여...
휴~~~ 이래저래.. 정말 짜증나고 속상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