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어머니 툭하면 며느리를 잡으신다.
시동생이 술먹고 늦게들어온거 아시게되면 동서를 닥달하신다.
니남편 하나도 못잡고사냐?
걸핏하면 "니남편하나 못잡고 사냐?"가 레파토리시다.
울신랑 아파서 병원몇일 가다가 최근 싫다고 안간다. 안아프다고,
울 시엄니 나보고 니남편 왜 병원안가냐고..나한테 되려 혼내신다.
내가 "xx씨가 안아프다고 굳이 안간대요" 라고 하니까..
안간다고 안보내냐!!! 이러신다.
내남편.. 까놓고말해서 나한테 잡혀산다.
나땜에 담배도 못피고 술도 안먹고, 집에도 항상 일찍귀가하고,
내가 한마디 하면 무조건 꼬리부터 내리며.. 미안하다고 용서를 빈다.
잡혀사는것두 그렇지만 꼭 날 엄마처럼 대한다.
내가 옆에있어야 직성이풀리고, 회사에서도 내목소리듣고싶어서 전화도 자주하는편이다.
시엄마에게 있어 며느리란..만만하고, 아들 뒷바라지하는 몸종의 존재정도?
동서는 좀.. 시동생한테 잡혀사는편이다.
좀 가정에 소홀하고, 무신경하며 무뚝뚝하다.
동서는 시어머님 앞에서 맨날 불쌍한투로 말을한다.
자신이 잡혀산다는걸 시엄마한테 일일히 말해야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나보다.
그래서 울 시엄마..동서한테 참 잘해주신다.
나름대로 둘이서 쿵짝도 잘맞지만..
내가보기엔 진짜 불쌍하다.
아마도 시엄마는 자기 아들에게 잡혀사는 동서가 좀 불쌍해서 떡하나 더주자는 생각같다.
그렇다고 동서가 자신의 아들에게 기어오르는꼴은 단 한번도 못본다.
그자리에서 날벼락이니까..
무조건 며느리는 불쌍한존재가 되어야 이뻐해주려고 한다.
이무슨 심보인가??
처음엔 내가 어머님의 아들을 잡고산다는걸 숨기고 살아왔다.
나역시 잡혀사는것처럼 행동했다.
그래서 울 시엄뉘 평소엔 나한테 잘해주셨지만, 꼭 한번씩 태클을 거셨다.
이젠 어머님의 속마음을 완전히 알겠다.
자기 아들한테 잡혀사는 만만한 며느리..
대신 불쌍히 여겨 잘해줄테니 자기아들 잘 받들어라.. 이거다.
그래서 난 나쁜며느리로 돌변하기로 결심했다.
시댁에서도 난.. 남편과 단둘이 있을때처럼 똑같이 행동했다.
남편에게도 그렇게 당부했고..
밥먹다가 남편이 반찬투정하면 주는대로 먹어라고 혼냈고,
주방에서 뭐 하고있을때 남편이 나보고싶어서 쪼르르오면..
나물 같이 다듬자고 자리에 앉혔다.
울 시엄니 개거품물고 안쓰러진게 다행이지...
세상에서 젤 잘난아들..며느리한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보시더니..
기가차셨나?
그 이후론 난 완전히 구박덩어리 신세가 되었다.
현재도..
어머님댁에 가면 항상 구박받는다.
말끝마다 꼬투리를 잡아서 나를 혼내지못해 안달이시다.
그리고 동서랑 둘이 쿵짝쿵짝 잘맞아서 쫑알쫑알댄다.
시아버님의 눈초리도 무지하게 싸늘해졌다.
전에는 시댁에 일주일에 두세번은 출입했고,
전화도 매일 드렸었는데..
그건 당연하다고 하면서 나 가끔 친정가는건 아니꼽다고 대놓고 말한다.
친정갈때도 허락맡고 가라고??
미친것들..
당신들..그래봤자 그나마 하던 며느리도리도 하기싫어..
그래봤자 당신들 손해야..
당신들이 그렇게 의존하고 매달리는 장남아들..
내손안에 있다 이거야.
노후에 효도받고싶으면 나.. 구박하지좀마.
며느리가 종이야?
며느리란 당신아들이 제일사랑하는 존재야.
당신들의 종이아닌, 노후에 모셔줄 시종이 아닌..
이래서 시금치들은 남일수밖에 없나보다.
자기식구들 받들고 살면 불쌍해서 잘해주는거..
난 싫다.
그런식으로 안잘해줘두 되니까, 그냥 이렇게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