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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행복하게 살길...


BY 유녀 2002-08-07

결혼전에 사귀던 애한테서 아주 가끔씩 연락이 온다.
대학교1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4년을 사귀었다.
그애는 지금 종합병원의 내과의사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10여년...
우리집에서는 그애를 반대했다. 홀시어머니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그 홀시어머니가 달러장사와 보험을 했다.
형편없는 집안이라며 울 부모님을 그애를 더욱 싫어했다. 불쌍한 신세...
집앞에 와도 부모님이 만나지도 못하게 하셨으니..
그애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다. 우린 가난한 커플이라 같이 영화도 한편
본적이 없었다. 그애는 노래를 참 잘 불렀다. 나를 위해 팝송을 불러주던
그애를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우리집에서 그애 반대하는것 알고 그집 엄마도 화가 나셨는지 내가 전화해도
안바꿔주고 편지도 없애버리고... 그애도 본과 들어가고는 바빠져서 어쩌다보니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난 대학졸업하고 친척의 소개로 만난 사람과 사귀게 되었다. 집안, 학벌, 직업... 다 오케이다.
새 사람과 사귀는데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웬지 서먹서먹한 기분...
열정적이지 못한 그애가 그땐 참 싫었었다. 우리 부모님이 반대하셔도 그애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상황을 달라졌을수도 있었는데...
난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는 것을 그애한테 알렸다.
그 이후에 그앤 연락이 없었다.
어쨋건 난 소개로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고 우린 참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그 남자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다.
너무나 기운없는 목소리... 대체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내 목소리만 듣고는
그저 "잘지내니?"한마디만 남기고 끊어버린다.
궁금하지만 난 그애한테 연락할수가 없다. 난 결혼한 여자니까.
내 남자친구야, 너도 꼭 좋은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길바래.
이젠 전화하지 말아줘.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우리가 손잡고 함께 걸었던 너희 학교캠퍼스... 아직도 생생하다..
네가 찍어준 사진은 다 버렸지만.. 그래도 내 눈에 선명하게 기억되있어.
이젠 내게 전화하지말고 너도 행복하길 바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