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혼하면 시부모님께도 잘해 드리고, 남편에게도 잘하는 현모양처가 될거라는 야무진(?) 꿈을 안고 결혼했다.
결혼 4년동안은 남편월급 70만원에 그래도 생활하고, 아기키우면서 저축은 못하더라도 적자없이 그런데로 알뜰하게 살았다.
시댁은 제사 8번에 생신 2번, 하물며 시집 장가안간 시동생, 시누이생일까지 챙기며, 살았다.
그러는동안 조금씩 남편월급도 올라 이젠 110만원이 넘지만, 그동안 아끼는라 자식한테 잘 못해주었다는 죄책감때문인지 아이교재며, 장난감. 옷도 얻어입히지 않고 사입히고,
남편도 그동안 변변한 옷한벌 없어서 양복 몇벌에 그동안 돗수 틀린 안경끼고 다니는 남편불쌍해서 안경도 새로 사주고, 핸드폰도 신형으로 바꾸고, 무리하게 중고자동차(300만원)도 할부로 구입하고(회사의 거리가 멀어 새벽 5시부터 출근준비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등...
사실 나에게 쓰는돈은 결혼초기와 달라진건 없다.
옷도 친정언니가 입기 싫어하는 것 받아서 입고, 회장품도 친정엄마나 언니가 회장품사면 샘플받은걸루 쓰고...
그런데도, 저축한푼 못하고, 예전보다 형편은 나아졌지만, 뭐하는건가 싶다.
몇달전에는 그렇게 달력에도 빨간줄 몇번치며, 잊지않고 챙기던 시아버님 생신을 잊어버린거다.
시누이가 전화해 주어 알게 되었을때 갑자기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1년에 많지도 않은 1번뿐인 아버님생신도 잊어버리고, 예전보다 40만원이나 월급이 올랐음에도 저축한푼못하는 내가 왜이리 한심해 보이는지...
시부모님은 아무말씀 안하시지만, 뵐때마다 자꾸만 그때 생각이 나서 늘 죄스럽다.
남편은 예전보다 그래도 월급이 올랐지만, 알뜰살뜰 사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씀씀이가 커지는 내게 적지 않이 실망했을거다.
월급이 올랐어도 재미도 못느끼고...
자꾸만 내 자신이 초라하고, 별볼일 없게 느껴져서 몇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