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도 친정이나 시가에서 애는 언제 갖냐 소리만 해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합니다.
일단 아이라는 존재도 못마땅하고 너무너무 부담되요.
남편은 레지던트 한의사인데 곧 군대가거든요.
남편군대가면 애는 어떻게 키우라고?
지금이야 눈꼽만한 월급으로 어떻게든 먹고 살지만..
게다가 저는 다니던 회사 그만둔 상태거든요.
차라리 내 수입이 더 좋았지.
지금 사는집도 전세 육천짜리에 모아둔 돈도 이제 간신히 죽기살기로
모아서 3000만원 넘었네요.
양쪽집안도 우리생활비까진 대줄수 없는 입장들이시고.
갑갑하네요.
이제 슬슬 다시 직장 알아보고 있는데 아이 안갖냐시니..?
아직우리는 형편 펼려면 멀었는데 정말 왜들 그러시는지?
우리보다 더 늦게 결혼한커플은 애가졌는데 너흰 왜 아직???이냐고
물으시네요.
저는 아직도 친정부모님이 "아기" 소리하시면 왜 이렇게
부끄럽기만 할까요?
그래서 더 애 낳기가 싫은것 같아요.
저는 정말 정신적으로도 많이 미성숙에... 엄마될 자격은 빵점이고..
지금처럼 구차한 상황에서 애 기르고 싶은 맘도 없는데..
전 아직도 친정부모님께는 어린딸같은데... 제가 아이를 낳아야
하는 나이라니.. 너무 울고싶어요..
제 나이가 스물아홉인데 이런 형편없는 생각을 하는군요..
속상해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