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은지 이제 7개월되는 새댁입니다. 남편이 장남이라 은근히 아들을 기대했었는데 바라던대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딸 셋을 낳으신 친정엄마,시부모님 다 기뻐하셨죠...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를 뺐긴것 같은 기분이 들까요? 몸만 빌려준 사람같은 기분입니다. 저희 시어머니의 손주사랑은 다른분들 못지않지만, 제가 아이를 안고있으면 무조건 당신이 데려가십니다. 아이보느라 힘들다며 도아주신다고 그러시지만 꼭 그런것 같지는 않아요. 아이가 한참 엄마를 알아보고 찾을 때여서 한두주만에 보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와는 오래 있을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저의 아이가 많이 보채고 우는 편이기 때문에 유난히 달래기가 까다롭거든요....그런데도 꼭 당신이 달래려고 하십니다. 결국 아이는 더 울게되고 제가 안아주고서야 울음을 뚝 그칩니다. 시댁에 갈때마다 늘 이런식입니다. 한번은 어머님이 달래도 아이가 보채자 손수건을 아이얼굴에 집어던지시더군요. 할머니 마음 몰라준다구.... 어머님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전 너무나 기분이 나빴습니다. 요즘에 아이가 하도 힘들게해서 엉덩이 정도는 때리지만 전 얼굴에는 절대로 손을 안대거든요.... 손주이기전에 제 자식인데 그렇게 대하시니 정말 기분이 안좋더라구요....엊그제는 아이가 제 얼굴을 보면 자꾸 저에게 올려구 보채니까 절더러 다른방에 가라고 하시더군요...그래서 안방에는 시부모님과 신랑이..전 혼자 다른방에 있었습니다.. 말씀은 너 피곤하니까 딴방가서 쉬라고 하시지만 아무래도 질투를 하시나봅니다. 아이가 자꾸 울어서 제가 있는방에 데리고왔더니 웃으면서 잘 노니까 지 에미한테가니까 안운다며 막 그러시더군요... 신랑도 어머님이 유난하시다는거 인정하더라구요...정말 싫은건 부부가 자는방에 한밤중에도 들어오신다는겁니다. 아이가 밤에 깨서 자주 보채거든요...어떨땐 잘 자는데도 문을 열고 보시거나 아예 데려가시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아이가 당신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하십니다.. 아직은 너무 어리고 차차 지나면 할머니를 알아볼텐데 왜 그러시는지......어쩌다 아이가 시댁에 오는길에 선잠이라도 들면 자꾸 깨우십니다. 아이가 깨어있는 모습을 보실려구요... 그러면 아이는 극도로 짜증을 내고 또 저는 달래구....늘 어머님은 깨우고 저는 달래구.... 정말 힘드는군요......시부모님이 시골분들이시라 육아방식에 있어서도 많이 부딪힙니다. 옛것이 무조건 싫다는건 아닙니다만 아직 잘 서지도 못하는 아일 무리하게 걷게 한다든지,아이는 차게 키워야한다며 비오는날 보행기를 끌고 나가서 아이를 태운다든지, 차에서도 아이를 앞에 안고 탄다든지 하는건 정말 싫더군요... 아이도 무조건 당신이 업으려고만 하시고, 아이가 울고 보채는걸 미신으로 해결하시려는 어머님때문에 정말 괴롭습니다... 지난번 초파일에는 절에 가신다기에 어머님께 아이 좀 많이 빌어달라고 하면서 아이 외할머니께도 빌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했더니 '왜 친가가 있는데 외가에서 비냐'며 정색을 하시더군요... 늘 이모는 남이라며 말씀하시는 어머님...그럼 아이의 반쪽은 어디에서 왔나요? 하늘에서 떨어졌나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