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추스려지지가 않아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어제 남편이 저한테 이혼을 하자고 그러는군요.
작년에 바람을 피우는걸 저한테 걸렸었는데요..
그때 그 사람이 한 소리가.. 바람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다고..
그런데 자기는 그동안의 결혼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고, 힘들었다고...
그때부터 이혼하자고 그러는걸.. 아이 봐서 우리 노력하자고 제가 붙잡았었습니다.
얼마전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바쁘다고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 번 집에 들어와서 옷이나 챙겨가고,
집에 와서 꼭 해야되는 말만 하고, 저랑 눈도 안마주치고..
아이만 안아주고 나가곤 했었어요.
그동안 저한테 하는것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것 같았는데..
남편 말로는 노력을 했었는데.. 저한테로 다시 마음이 돌려지지가 않는다고 그러는군요.
그러더니 어제 이혼을 하자는 말을 하더군요.
아이도 저한테 키우라고 그러고.. 우리의 전재산인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저한테 주겠다고 합니다.
제가 아이 미래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아이때문에 우리 서로 힘들게 살지 말자고 그러는군요.
친권, 양육권 다 포기할 수 있겠냐고 그러니까... 그럴 수 있대요.
저도 그동안 저한테 정없이 구는 남편때문에 많이 상처받고 힘들었지만
막상 이렇게 이혼하자는 말을 구체적으로 들으니까 아이가 불쌍해서 그러자고 선뜻 대답이 나오지가 않네요.
지난번 남편이 바람을 폈을때도 친정부모님께 말씀 안드렸었는데 이번에 이런 사실을 어떻게 말씀을 드릴까요.. 충격받으실텐데....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되지요?
아이 때문이라도 그냥 별거 상태로 있어야 되는건지요..
이제 더 이상 제 마음 상처 입지않게 이혼하고 헤어져야 하는건지요.
어젯밤에 시어머니한테는 전화로 말씀을 드렸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해 버리시더군요.
오늘 애 아빠 불러다가 말씀을 해 보겠다고 그러시는데....
남자 아이인데 아빠없이 잘 클지 그것도 걱정이 되는군요.
아이가 불쌍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저 어떻게 해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