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시어머님,
내가 남편이랑 사이가 안좋거나, 남편에게 쩔쩔매거나.. 남편에게 혼나면,
"내아들 성질있다"라고 단정해버리시며.. 흐뭇해 하시는 기색이 보인다.
그리곤 내가 조금은 불쌍해보이는지, 잠깐이나마 내게 잘해주신다.
내가 남편에게 화를낸다거나, 남편이 내게 쩔쩔매거나, 남편이 내게 애교떠는모습을 울 시어머님이 보면..
난 천하에 나쁜 여자가 된다.
내생각엔 어머님이 자신의 아들을 귀히 대해서가 아니라..
어머님이 자신이 시집와서 시집살이 할때를 자꾸 비교를 하시는것 같다.
보기좋게 설명하자면,
차남이자 막내인 시동생의 부인인 동서.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훨씬많다.(다섯손가락 갯수보다 많다)
동서가 철없이 행동하거나, 어른들이나..남편에게 함부로하면..
뭔 아량인지 웃으며 넘어가신다.
시동생이 동서를 아껴주면 "저것들 잘산다"라고 흐뭇해하신다.
그리곤 동서의 철없는 행동을 "요즘애들은 다 그래"라고 덮어주신다.
근데 딴사람도 아니고, 내남편이 내게 좀 잘해줄성 싶으면,
뭐가 그리 질투가 나시는지..
"나 예전에 시집와서는 꿈도 못꿨다" 라는말은 버릇처럼 하시고,
"어디~ 여자가.. 그러냐?" "여자가 참아야한다"
그런말을 서슴없이 하시며, 날 조선시대 여자로 만드려 하신다.
맏며늘이라 더 그러신것 같지만, 이럴때보면 어른들은 참으로 바보다.
울 어머님 동서에겐 바라는거 전혀 없으시다.
자기가 예전에 시집살이 할때, 동서들이 한게 없기때문이다.
제사도 어머님이 다하셨고, 생신..용돈..부모님 모시는거..등
그러니 내게 의존하실수밖에..
그렇다면..?
솔직히 잘한다~ 잘한다~ 해두 잘할까 말까한데..
의존하는 맏며느리한테는 홀대하시고,
포기한 막내며느리한테는 이뻐하시며...
그러면서도 과연 내게 보살핌을 받고싶으신건가?
무슨염치로...
최근 어머님 아프셔서 누워계신동안..
난 매일같이 아침에가서 저녁까지, 청소빨래 다해드렸다.
그동안 동서는 콧배기도 안보이더라.
전화는 한통왔는데..그전화받고 무지 기뻐하시더라.
내가 과연 어떻게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뭐, 대놓고 말한다는건 솔직히 꿈도 못꾸겠다.
시엄뉘.. 쓰러지셔서 돌아가시면 어떡해--;
듣기싫은소리 들으시면 쓰러지실듯 싶은데....
아들도, 딸도, 막내며느리조차도 어머님께 물한그릇 떠드린적 없다.
그 사람들에겐 뭐든 관대하시면서..
항상 팔걷어붙여서 도와드리는 나..맏며느리에겐, 어찌그리 무심하실까..
우리 시엄뉘, 울 친정엄마보다 열살도 훨씬 많으시고..
몸도 아주 외소하시다.
시댁갔다오면 항상 기분나빠져서 오지만, 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면..
불쌍해 보인다.
나 아니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것 같아서..
솔직히 내마음두 잘 모르겠다.
뭘 어떻게 하고싶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