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로 가입한 따끈따끈한 회원입니다..남편하고 싸워서 안그래도 열받아있는 상태인데 말이죠..
저는 결혼 만4년이 다되가네요 이쁜 딸도 있구요 고부간의 갈등도 겪어봤고 동서간의 갈등으로 이혼 위기에도 처해보고 요즘은 그럭저럭 잘 지내고(버티고) 있지요
그런데 오늘은 남편하고 한바탕했습니다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항상 크게 싸웁니다. 이 사람하고 같이 사는 게 정말 싫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남편이 싫고 정떨어져서 걱정이에요..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짜 괜히 그러는 것도 아니지 싶네요
우리 신랑은 언론사에 다니구 있는데요 무지 바쁘답니다
처가에든 본가에든 잘할려는 마음이 철철 넘치지만 시간이 없어 잘 못하는 사람인데여, 막상 같이 몇년 살아보니까 인간이 본질적으로 무기력하고 게을러터져서 같이 사람 사람이 미치고 환장할 것 같아서요..
호구지책이라 회사일은 열심히는 하는데 사실 조용하고 과묵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책보고 tv보고 그냥 마누라랑 둘이 붙어 앉아서 주물럭거리고 히히거리고 그런거나 좋아하지요 회사에서 돌아와 피곤하면 아무말도 하지 않아요 뭐 씹은 얼굴 해가지고 응 아니 그런 대답조차 안합니다 대충 눈치봐서 맛있는 거 내다주고 한두시간 내버려두면 혼자 풀려서 그 땐 옆으로 오라고 그러지요 결혼 처음에는 그런거 다 받아주고 왕자님 떠받들듯이 해줬지만 아기가 생기고 제 몸이 가사일 육아 등으로 고달파지니까 정말 그런 거 재수없더군요
못박아 본 적도 없는 신랑,, 흉보고 구박하고 그래서 한번인가 박아봤나..벌레 잡아본 적도 한번인가는 있는 거 같고 회사일 무지하게 바쁘다고 그래도 그래봐야 남들 바쁜 만큼 바쁜데 집에 오면 무슨 나라구하고 전사 직전에 돌아온 사람처럼 늘어져서 런닝에 팬츠바람으로 소파에 늘어져서 풀린 눈으로 tv만 봅니다..
몸가짐 조심 말 조심 얼마나 주의를 주는지 무슨 고려 시대 예절 선생님하고 사는 것도 아니고
딸애가 이쁜 짓하면 웃지만 놀아주는 건 무지 실허하죠..자기가 막내거든요..물 한컵도 자기 손으로는 절대 안 떠먹지요. 근데 웃기는건 지저분한거는 정말 싫어해서 우유나 음료수 같은거 사오면 씻어서 냉장고에 넣었냐고 꼭 확인합니다. 애 낳고도 저 혼자 애 데리고 기차타고 두세시간씩 걸려서 한달에도 한두번씩 시댁 다녀오는, 그것도 항상 최소한 일박이일, 길게는 사박오일까지 걸려 제사다 생신이다 명절이다 다녀오는 중에도 그간 먹을거리 그릇에 다 담아서 랩에 씌워서 메모 달아서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으면 그냥 집에 와서 굶어버리는 신랑이지요..
사람들 많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같이 가는 거는 저에게는 두세달에 한번 있을까말까하는 빅 찬스구요 같다하면 신랑 눈치보느라 빨리빨리하면서 허둥대느라 집에 오면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난답니다.
아님 대판 싸우고 돌아오구요..조용한 성격인데 그래도 직업탓인지 건드리면 곤조가 있어서 더 펄펄뛰고 끝장을 보자구 덤빕니다.. 물론 저도 실컷해대니까 억울할 것도 없고 당하고 살았네 어쩌네 할 건 아니지요.
영감탱이같은 신랑, 이기적인 신랑, 그래도 나가서 바람 안피우고 술 안먹고 담배 안피우고 도박 안하고 그런 걸루 자기는 최고 신랑감인줄 알고 사는거 같아서 확 패주고 이혼해버리고 싶은데요 정말 속터져요..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그래요 우리 신랑같은 사람이 또 어디 있냐고.. 복인줄 알라고..근데 웃긴거는 내 심정 아는 사람은 시댁식구들이더라구요..같이 살아봤거든요..우리 신랑은 지금도 시댁가면 어른들이 왔냐?하는 말에도 대답을 안합니다..왜 입에 곰팡이가 안필까요? 물론 항상 그런건 아니지요 그런 문제로 많이 얘기를 나눠봤고 다른 식구들이 자신의 성격때문에 답답해하고 당황스러워 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거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자기 성격이 원래 말 많은 걸 실허하는 데 어쩌냐고 하면 사실 할말이 없습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자식인데요 우리 신랑이 어렵다고 하시고 우리 시숙도 적극적으로 속 썩이는 남편이 있는가 하면 소극적으로 속 썩이는 남편이 있다고 하며 웃어군요..하여간 연구 대상이에요 우리 신랑 내가 미쳤던 게 아니면 왜 결혼을 했을까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야지 속터져서 이대로는 못살겠어요...
내 얼굴에 침뱉는 거라는 거 알지만 그래도 이 시간에 어디에 신랑 욕 해대고 났더니 분이 좀 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