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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정떨어집니다.


BY 맏며늘 2002-08-12

뭐..시집살이야 어느정도는 각오했었습니다.
그에비해 울 시부모님, 그리 경우없으신 분들 아니시고..
자식들에게 손안벌리시고, 며느리에게 많은거 안바라십니다.
내남편, 항상 내편이구..(가끔 속상하게 하지만,) 고부간에 중간역할 잘하고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동서에 대해서는 항상 얹짢았었어요.

내가 동서보다 나이라도 많으면 한마디 하고싶지만, 그게 안되더군요.
정말 기본도 안되어있는사람입니다.

제사나 명절때, 시댁에 있는시간은 저녁에 제사지내고 밥먹는시간 2~3시간..
부모님 생신땐 형님인 내가 다 준비해놓으면 옵니다.
물론 돈이 들어갈 일이 있을때도 쏙 빠집니다.

항상 말만 앞세우고 닥치면 빠지는...세상에서 젤 경멸하는 스타일입니다.

받아챙기는 일엔 항상 재빠르며, 기본도리는 시동생을 방패삼아 도망치는 사람입니다.
전 그런 시동생과, 동서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미워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직장을 그만뒀지만 예전엔 저도 직장다녔었습니다.
하지만 "기본도리"는 알고있었습니다. 제가 철없는 어린사람이지만요..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동서의 바람막이 역할을 잘해주는 시동생을 탓해야죠.

제가 저보다 6살이나 나이많은 동서에겐 뭐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입장바꿔 생각하면 얼마나 아니꼽겠습니까?
어린 사람이 나이도 한참많은 사람에게 혼을 낸다는것이....

대신 시동생에게 할말을 합니다.
시동생이 내눈앞에 보이면, 시어머님 앞에서라도 한마디 합니다.
문제는 내눈앞에 잘 안나타난다는거죠.
항상 돈이 필요하거나, 뭔가를 얻어갈때만 시댁에 나타납니다.

근데 이젠 정말 용서가 안되는 사람들입니다.

이번에 저희 시어머님이 크게 다치셨어요.
거동도 못하시고.. 힘들게 겨우겨우 걸으십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매일같이 가서 수발해드렸습니다.
물론 제 남편도 도와줬죠.

뭐, 최근.. 저 직장생활 관둬서 집안일만 합니다.
그러니 동서에 비하면 정말 많이 한가합니다.

그래서 평일에 동서네 와서 어머님 수발드는거 꿈도 안꿉니다.
어머님 다치셨단 소식을 전해듣고 한번 얼굴이라두 내비치겠지..라는 생각은 했죠.

직장일이 바쁜지 안왔습니다.

그리곤 일주일이 지나서.. 주말이 왔습니다.
토요일이었죠.

동서가 시댁에 왔습니다.
오자마자 한다는말이..
xx씨(시동생)가 어제 저녁늦게까지 일을해서 피곤해서 집에서 자고있다는겁니다.
그래서 빨리 밥해주러 가야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동서가 어머님 문병을 잠깐 온것에 기뻤습니다.

조금후...잠깐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나갔다 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는순간 깜짝놀랬어요.
몸아프신 시어머님이 일어나서 반찬이며.. 음식들을 싸고있는겁니다.
동서네 챙겨주려는 거였죠.

제가 가자마자 어머님께 큰소리로 화냈죠.
지금 아프신데 뭐하시는 거냐구요.
그런거 저희가 할테니 움직이시지 말라고 했죠.

동서는 일어나시는 어머님을 빤히 쳐다만 보고있었던거에요.
속이 터지고 화가났지만, 앞에 어머님이 안절부절하실까봐 동서한테 한마디 하는건 미뤘습니다.
어머님 움직이시면 큰일나거든요.

그와중에 동서가 한마디 합니다.
김치 갖구가두 되냐구요.
그리곤 자기 챙길것만 바리바리 챙겨갖고는 집에 가더군요.

자기는 직장땜에 바빠서 어머님 수발 못드는데..
형님은 직장안다니시고.. 다행이라고 합니다.
그말은 맞습니다.


그 다음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시동생? 그정도면 잠못잔 피로는 풀렸을텐데..
아픈 자기 엄마 보러도 안옵니다.

아픈 자기엄마 볼시간은 없고..저희한텐 무지하게 관심많습니다.
항상 우리(저랑 제남편)가 재산 얼마나 불렸나? 호시탐탐 노리고..
뭐하나 살림하나 사는것두 관심많습니다.

시어머님께 바라는것두 많고, 챙겨가는것만 알지..
정작 부모님이 아파서 죽던말든 관심도 없는 이사람들..너무 싫습니다.

누구를 탓합니까?
그래도 귀한자식이라고 벌벌하시는..나약해빠진..시부모님..
그리고 내남편.. 또한..나...

그냥 관심을 끊으려구요.
그게 속편한거라는건 알지만,
이런자식 낳아서 미역구 드신 시어머님이 너무 불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