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92

우리 남편 친정과 시댁 너무 불공평하게 행동해요.


BY 열받아 2002-08-12

전 임신 8개월째라서 일찍 자야되는데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글을 올립니다. 어제 저녁 언니 부부와 저희 부부를 친정아빠가 초대하셨어요. 저희 친정아빠는 홀아비로 지내시는데 넉넉치 않으시지만 맛있는 거 사주신다고 (집에서 해먹으면 딸들이 고생한다고...) 시간정해보라고 하셨기에 언니네와 저희가 함께 시간을 정했지요.
근데 어제 남편의 친구2부부를 만나게 되었어요. 오후에 잠깐 만나고 저녁엔 친정에 갔었어야 했는데 그만 저희가 잘못을 했지요...친구들과 우리집에 가게된 거예요. 아빠께는 화요일에 간다고 전하했구요. 아 다 제 잘못이지요. 남편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글쎄 저희 신랑이 바쁘고 피곤해서 저 혼자가라고 그러지뭐예요.
사실 여기까지 들으면 별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전 서운한게 너무 많답니다. 저 지난주에 시어머니 생신이라고 부산까지 기차타고 6시간을 가서 일주일 보냈습니다. 물론 밥하고 치우고... 임신 8개월이 되니 가만히 있어도 무척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시댁에서의 시간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며느리라고 찾아가는데 우리 남편은 너무 못됐어요. 제가 친정에 자주 가서 뵙자고 하는게 그렇게 부담이 된다나...결혼하기 전에는 귀찮을만큼 우리 집에 찾아오던 사람이었는데,,전 막내라서 우리 친정아버지는 일찍 결혼시킬 맘 없으셨고 남편은 외아들이라서 서두르는 편이었죠. 게다가 4살차이니까 제가 대학 졸업후 1년후(25살)에 만났기 때문에 전 급할게 없었지요. 암튼 저도 신랑을 좋아했으니까 불효를 무릅쓰고 26살에 가진 것 없는 남편과 결혼해서 대출받은 돈으로 전세 얻어 결혼해 살았지요. 계속 열심히 맏벌이해서 빚도 갚았고 저축도 열심히 하고 있죠.
남들도 다 그렇겠지만 시부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어서 용돈도 30만원씩 드렸지요. 어리숙한 저, 우리 친정아빠께는 한푼도 안 드리면서...
다 (제가 바보같아서 이제서야 억울할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며느리이기에 지어야하는 짐이 이렇게 무거운 줄 미처 몰랐어요. (저요. 지금 28살이죠. ) 부모님 모실 생각하는 가진 것 없는 집의 외아들. 정말 많이 부담스러워요. 한편으로 나도 우리 친정에서는 귀하게 사랑받으며 컸는데 결혼해서는 시댁만 좋은일 시키는 것 같고, 넉넉치 않으신 친정아빠는 제가 갈때마다 친정엄마 노릇까지 하시느라 이것저것 싸주시지요.... 그런데 저희 남편은 그런 마음 씀씀이를 고마워하기는 커녕 부담스러워하죠. 전 너무 이해가 안가요. 화가나기도 하고,사실 남편은 이런문제 빼면 좋은 남편이지요. 항상 감사하고 있는데 시댁과 친정에 하는게 형평성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아예 생각 자체가.. 대한민국 남자들 다 그런가요? )너무 밉고 화가납니다. 가까이 사는 막내 시누이를 제가 자주 불러 밥도 해 먹이고 잘 해주려고 애쓰는데 그러기도 싫어지고, 시부모님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막 없어지려고 해요.

한밤에 너무 긴 글을 쓴 것 같네요.
별내용도 아닌데 썼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로선 답답하네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가요?
아니라면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요.
조언해주시면 넘넘 고맙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