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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미친 남편


BY 술한잔 2002-08-13

안녀하세요?
아마도 제 발음 그대로 인사를 한다면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해서 막 썼습니다.
한마디로 저희 남편은 모임에 미친 사람 같습니다.
적당히 하면 좋을것을 ...
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라 모임 갖고 친구만드는 것 저도 환영합니다만 매년 다른 모임에 들어 새벽까지 모여서 수다떨고 집에 들어오면 채팅으로 수다떨고 하는 바람에 미치겠습니다.
모임이 없으면 저녁밥 먹자마자 그동안 모임의 글 올라온 거 읽고나 오락하느라고 정신이 없죠.
저희는 5살 딸이 있답니다. 얼마나 귀엽겠어요. 저 같으면 일하고 들어오면 딸이랑 놀고싶을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저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씻고 저녁먹고 쉬면 되는 것을....
저는 올 4월에 직장을 그만두었답니다. 결혼해서 햇수로 6년을 그 전까지 따지면 8년을 쉼없이 일했지요. 그런데 올 4월에 너무 일이 힘들고 신랑이 너무 같이 일하기를 바라는 바람에 심통이 나서 시부모님께도 죄송하고 해서 억지로 쉬게 되었답니다. 지금이 8월이니까 이렇게 오래동안 쉬어본 적도 없군요.
오늘은 10시에 컴을 끄고 딸아이와 놀아주길래 자기도 피곤하고 미안하니까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딸과는 15분 정도 놀아주다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12시가 넘어서자 (전 딸과 잠이 들어있었슴)다시 일어나 채팅을 하는 것입니다. 한참동안 울며 잔소리를 좀 했죠. 그랬더니 그냥 놔두고 자래요. 신경쓰지 말고....
울며 잠이 들려다가 그래 그럼 너도 나 하는 일 신경쓰지 말아라 하고 집에 있는 술을 가져다가 먹었죠. 왠 술이냐고요? 전에 우리 주례해주신 교수님댁에 선물로 가져가려다 사정이 생겨 못간 술이 있었거든요. 소주잔 만 한 것으로 7잔을 먹었습니다. (참고로 전 술을 좀 하거든요)다 먹고 나니 우리가 요즘 둘째를 가지려 했었다는게 생각나더군요. 내가 지금 임신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걱정이 되서 소리없이 울었죠.
제가 오랜만에 아줌마닷컴에 들어온 이유죠.
술에 취해서 왠 여자가 넉두리를 했다고 생각하셔도 좋구요 이런 남편의 버릇은 어떻게 고쳐야하나 아는 분 있으면 조언해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