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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속상해요


BY 예비맘 2002-08-13

저는 임신 8개월의 임산부입니다.
시댁문제 때문에 요즘 신경도 많이 쓰이고 속상합니다.
밥맛이 다 없어졌어요.
저는 아들넷중에 막내 며늘입니다.
얼마전에 큰 아주버님께저 신랑에게 전화 하셨대요.
시어머님 집사드린다고...
저희 시댁은 시골이구요 시어머님 지금 세째 아주버님네 아기
봐주시면서 함께 살고 계신데요 어머님께서 혼자 따로 편하게
살고 싶으시다고 하셨대요.
자식하고 사는거 불편하다고요.
저희 세째 아주버님네가 불효해서 그런건 아니구요 어머님께 무지
잘합니다. 쉬는날 여기저기 많이 구경 함께 다니니시구요.
그냥 저희 어머님은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나봐요.
어머님이 이사하고 싶다는 곳은 한 동네의 빌라 입니다.
저희 큰 아주버님댁과 세째아주버님댁에서 차로 2-3분이면 가는
거리구요 예전에 어머님이 살던 동네라 동네사람들도 다 알구요.
또 그빌라에 어머님처럼 그렇게 혼자사는 동네아줌마들도 몇명 계신가봐요. 첨에는 아주버님들도 혼자 사시는거 반대하셨는데 어머님이
하도 완강하고 고집을 꺾지 않으시니 그러기로 하셨습니다.
저희 시댁 아주버님들(우리 신랑 포함)무지 효자입니다.
동네에서도 누구네 집 자식들... 하면 알아줍니다.
어머님이 감기만 걸리셔도 입원하셔야한다고 그러고 큰형님은 오셔서
죽 끊이고 세째형님은 가을만 되면 독감예방 주사 맞춰드리고
그리고 다달이 형제들 돈 걷어서 어머님 용돈 드립니다.
마치 월급처럼요. 10만원씩 냅니다.
시집간 누나들까지 똑같이 하니까 아들넷에 딸둘. 꽤 됩니다.
어머님 시골에서 돈 쓰실일이 뭐 그리 많겠습니다.
자식들한테 쓰는것도 아니구. 저 임신했다고 말씁드리니까 이만원
주시데요. 며느리들 생일이어도 뭐 하나 사주시지 않습니다.
세째형님네 아기 날때도 출산준비할때도 양말하나 안사주시대요.
저도 그래서 기대 안합니다.
이야기가 딴데로 샛네요.
그래서 이사가는 빌라를 처음에는 전세로 얻기로 했답니다.
전세면 2500만원정도래요.32평. 시골이니까
어머님이 한 천만원정도 돈이 있으시대요.
그래서 나머지는 저희 빼고 아주버님들끼리 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결혼해서 아직 자리도 안잡히고 집때문에 큰 아주버님께 이천만원 빌린돈도 있구요. 저희 신랑이 막내라 큰 아주버님과는 16살
차이납니다. 다른 아주버님들도 다를 왠만하십니다. 나이들도 있으니
그래서 전세금은 알아서 할테니 어머님 이사하실때 냉장고하고 뭐
필요한거 조금 해드리라고 하셔서 그런다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집을 사신다는거예요.
왜 그렇게 변경됐는지는 잘 모르겠고 사실 저희는 막내라 자세한 내막은 잘 몰라요. 또 떨어져서 사니까.
그래서 저희도 같이 돈을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천만원이라도 내야할텐데 저희한테는 대출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신랑이 작년 가을부터(이제 거의 일년이 되가네요) 월급100만원씩 받아옵니다. 저축은 커녕 생활비도 모자랍니다.
차 할부금에 기름값어 어머님용돈 공과금 식비등...
그렇지 않아도 통장은 마이너스만 쌓이고 큰아주버님 돈 갚을 엄두도 못내는데 또 대출받으면 그 이자는 어떻하고...
우리 신랑 100만원 받는거 큰 형님밖에 몰라요.
신랑은 시댁에 얘기 못하게 해요. 걱정하신다고.
제가 하도 답답ㅎ해서 큰형님께만 말씁드렸거든요.
저도 임신했어도 변변한 임부복 한벌 못사입고 소불고기가 먹고싶어도
못먹고 참았는데 정말 우울합니다.
돈 있으면 해드리면 좋지요. 정말 여유있으면 기분좋게 효도하는 맘으로 해드리고 싶어요. 근데 형편이 안되는데도 그런 일이 생기니
정말 먹고 싶지도 않아요. 당장 출산준비도 해야하도 아기 나려면 돈도 마련해야는데 아무것도 못했거든요.
저도 나쁜 며느리는 아니예요. 잘 하려고 했는데.
요즘 잠이 안와서 매일밤 복권에 당첨되는 상상을 하면서 잠을 청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이렇게라도 하니 좀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