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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똑똑한 시누...온가족을 지 맘대로....


BY 어이가없어 2002-08-17

혼자 다 똑똑하고 사려깊은 척 하는 시누...
아주 기분나쁘고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정도다..

일년에 각각 한번씩 있는 시부 시모 생신
그래서 전국의 5집이 산넘고 물건너 모이는데....
우리는 한달전에 기차 예약해놨는데...

자기 딸 캠프 간다고 자기는 못움직이니까
오늘 둘째 시숙 집에 가는 길에 부모님 차에 모시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오란다
그러면서 자기는 어제까지 전화 통화도 안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더 웃기는 건
둘씩이나 되는 시숙들이
시댁에서 모일지 시누집에서 모일지
오늘 당일 부모님이 움직이는 거 봐서 정하잔다

우리 보고는 기차안에서 전화받고
시댁까지 갈건지....시댁 조금 덜가서 시누집에서 내릴건지 알려주겠다고 한다...

다들 가까이 살아서 주말이면 식사나 하러 가볍게 모이는 그런 자리도 아니고...
일년에 몇번 안되는 팔도의 온가족 회동인데...

초등 5한년 짜리 딸아이 캠프가 무슨 대단한 거라도 되는지...
(나는 초등 3학년때부터 캠프 다녔는데...그냥 내가 준비물 목록보고 가방싸서 학교 가듯이 갔다....방학때면 누구나 가는 건데...)

시누집은 시댁에서 차로 1시간 조금 더 걸리는데...
아이 캠프가 문제라면 저녁먹고 일찍 가든지
아니면 내일 아침에 캠프 보내고 낮에 오던지....

나이 사십을 보는 주부가 애 캠프 하나 보내는 일을
무슨 큰 행사라고 그거 하나 코디네이션 못하고....

아주 웃기지도 않는다....

다들 시골에서 살아서 그런지
애 캠프 보내거나 피아노 학원 보내고 뭐 그런일이
굉장히 자랑할만만 호사스런 일인줄 안다...

그 조카들 외숙모인 나도 어릴때 다 한건데.....

요즘 내 주변에 애들은 그 나이에 방학때면
외국의 교표 가정에 한두달씩 보내거나 캐나다 현지 캠프 그런거 보내는데...
물론 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어쨋건 애들끼리도 외국에 보내는 게 다반사인 세상에
겨우 캠프하나 보낸다고 온 동네방네 온갖 호들갑을 다 떨다니...
정말 수준차이 난다...수준차이....

거기에 맞장구치는 그 형제들이나....

더 웃기는 건...
시골 살며 농사짓는 시모는 평상시에 안먹던것도
자식들 온다고 몇날 며칠 장보고 준비해놓는데..
딸이면 그런 엄마 어떤지 누구보다노 잘 알텐데...
여태 전화 통화도 안하고 있다가
오늘 다 모이는 오늘 낮에 그냥 납치하듯이 차에 실고 오라는게 말이 뇌나...나원참....

딸이라는게
며느리가 시모 쓰라고 화장품 사가면
자기가 먼저 포장 다 뜯어보고
어 이건 내가 써야지 하면서 빼가고
시골이라 다 돈주고 사서 쓰는거라 싶어 치약비누세트 사가면
자기는 도시 살면서 그것도 빼가고....(바로 집앞에 마트있는데도..)
하긴..내가 예단으로 해간 시부모 그릇세트도 들고 가더니만....

시누는 무슨 빚받으러 오는건지
시댁에 올때마다 밭부터 뒤져 달려있는 깻잎이며 고추까지도 다 꺼둬가고
하여튼 농촌에서 나는 거란 나는건 하나도 안사먹고 다 거둬가고
차 트렁크 미어지게 실고가며 가는 길에 온천에 들른다는 위인이다
밭에서 고생한 자기 엄마랑 한번 같이 갈 생각은 꿈에도 못하면서...

아무리 시골에서 자랐다 치지만
땅에서 나는 건 사면 안되는줄 아는지....
육십 넘은 자기 엄마 고생하는건 당연한거로 알고...
열몇살 먹은 자기 딸 피아노 사주고 캠프 보내는 걸
아주 신식으로 알고는 무슨 자랑감인줄 알고....무식한건지 무례한건지...둘 다 이겠지만....

암튼...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하는 신랑 오면
애데리고 기차타러 가야 된다
선물 바리바라 싸들고....
아직도 5시간 거리인 시댁에서 내려야 하는지 4시간 거리인 시누동네 내려야 하는지 모르면서.......
무슨 007 첩보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40 바라보는 시누든 40넘은 시숙들이건..60넘은 시부모들이건....
다들 한심 그 자체다...

정말 한심하고 어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