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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랑이 너무 미워서 1


BY 우울해 2002-08-18

얼마전 멀리사는 언니 집에 8살된 아들이랑 18개월된 딸이랑 며칠 다녀 왔어요 아마 언니집에 가본지 3년은 된거 같네요
원래 알뜰하고 손재주가 있고 깔끔한 언니지만 그전에 비해 참 예쁘게 하고 살더라구요 그릇도 예쁜걸로만 피아노에 지펠 냉장고에 김치냉장고에 없는게 없더라구요 집도 인테리어를 다시해서 너무 예쁘고 화장실 부억 다 고쳤더라구요
거기다 형부는 왜그리 자상하게 언니한테 잘하는지
울언니는 늘그러더라구요 남자는 여자가 소삭소삭하면 다넘어간다구
난 그게 잘 안돼던데
언니가 그렇게 잘 사니까 좋기는 한데 왜 마음 한구석이 .....
전 물론 울언니 만큼 부지런하지도 깔끔하지도 손재주가 많지도 않아요 근데 내가 사는 모양이 너무 초라하더라구요
저요 한때 잘나갔어요 결혼하고 한 2년 더 직장다니다가 퇴직금 왕창 받아서 정말 한때는 돈 걱정 없이 살았는데 ....
그 좋은 시절에 왜 아무것도 못해 놓았는지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땐 사는 모양에 크게 신경을 안썼거든요
가끔 언니들이 그러죠 너는 40평 넘는 아파트에서 살줄 알았다고
지금도 물론 그렇게 가난한건 아니예요 남편이 이렇게 계속 직장을 다닐수 만 있다면 크게 돈걱정은 하고 살지 않을만큼은 되니까
언니네서 올때 언니가 브래지어며 올인원 등 이것저것을 주더라구요
물론 고맙게 받았지만 또 한편 서글퍼지더라구요
전 돈을 쓸줄 몰라요 저 자신한테 티도 만원정도 바지도 2만원정도 안에서 해결하고...
직장 그만둔 뒤로 큰언니가 사준 옷외에 큰 돈주고 산 옷이 없네요
얼마전 언니가 전화해서 홈쇼핑에서 가죽잠바 이쁘다고 같이 사자고 하대요 난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핑게를 됐지만 결정적인 말 한마디 때문에 사고 말았어요
돈때문에 그러냐고
순간 참 비참하더라구요 우리 보다 못한 사람도 좋은 옷 입고 다니는데 나는 왜? 내가 벌어다 준돈이 부족해서?
홧김에 샀죠
내가 이렇게 된데에는 우리 남편도 일조를 했죠
우리 남편 성실해요 그치만 이사람도 옷 같은데에 돈 잘 안써요
그리고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한것은 엄청 싫어하는 타잎이라 거기에 맞추다보니 나도 그렇게 되었죠
거기다 우리신랑 참 무뚝뚝해요
가끔 자기 기분 좋으면 여우짓도 하지만 .....
저 언니네 4일 가 있는 동안 내가 해놓은 밥 다먹고 나니까 마지막 날은 치킨 시켜 먹었더라구요
설겆이거리도 먹은 숫자만큼 그대로 싱크대에 신문도 본대로 거실 바닥에 죽 늘어놓고 웃음밖에 안나오더라구요
내가 그랬죠 "자기 참 대단하다!"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