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찝찝해서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냥 남편이 의심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물증도 없습니다.
가끔, 정말 가끔 남편의 어떤 행동에
이상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아내가 직감적으로
남편의 바람을 안다고 하던데 내 경우엔 직감일까
의부증 초기 증상일까 하며 고민 됩니다.
1.소파에 앉아 있는 남편 옆에 내가 가까이 앉으면 전에 없이 슬그머니 피하려 든다.(내가 눈치 채지 않게 은밀하게 옆으로 조금씩 간다.
잠자리에서도 그런다. 의무적으로 하는 것 같고)
2.몰래 들어가본 남편의 메일은 늘 깨끗하다.
나한테 보내는 메일편지 내용조차 지워버리고 없다.
3.그렇다고 돈을 쓰거나 핸드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는 없다.
이것 때문에 내 직감이 쓸모 없는 의부증으로 느껴진다.
며칠 전, 남편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일주일 휴가를 보내는 중이었음)
간밤에 마신 술이 덜 깬 남편은
내가 건네준 전화를 잠결에 받아 정신이 없었다.
전화기 저편으로 여자의 목소리가 흘려 나오고 있었고,
남편은 반말로 "응" "그래" " 뭐라고" "알았어" 라는
대답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내용인즉 직장내에 있는
심부름 하는 아가씨가 비누를 쓰려고 하는데
비누가 다 떨어져서
자신의 자비로 비누 3만원어치를 샀는데
나중에 그 비누값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남편이 총무임)
난 1년전까지만 해도 그 아가씨한테(24살, 남편은 30살)
경어를 쓰더니 왜 갑자기 반말을 사용하냐고,
그 사이 친해졌냐며 날카로운 말을 던지고서 방을 나와 버렸다.
그리고 기분이 상했지만 대수롭지 않는 일이기에
곧 잊어버리고 걸레를 빨고 있었다.
그런데 평상시 같으면 다시 잠을 청했을 남편이 내게로 다가 오더니
"자기 화났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난 그것 때문에 더 이상한 생각이 들고 화가 났다.
그러나 시댁 어른들 눈치가 보여(시댁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음)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묻지도 않는 내게 남편이 그런다.
자기도 처음에는 그 아가씨한테 경어를 썼는데
다른 사람들 모두 반말 하는데 자기만 경어 쓰기가 뭐해서
몇 달 전부터 반말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그럴듯한(?) 이야기라 좋게 넘어갔다.
그런데 어젯밤에 잠을 청하러 하는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다.
오히려 신혼때 술 먹고 외박했을때보다
남편이 다른 남자들이랑 관광하고 돌아 왔을때보다
더 기분이 찝찝하고 이상하다.
남편은 평상시에도 일 처리가 완벽한 사람이다.
오죽하면 담배 피우는 것을 싫어했던 어머님께
담배 피우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퇴근길에
항상 주머니를 털었다고 한다.(주머니에서 담배가루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지금도 그런다.
시어머님이 오신다고 하는 날
내가 집안 대청소를 하며 난리 법석을 떨 때
남편은 조용히 재떨이를 비우고 깨끗히 씻어 몰래 숨기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날 속이기는 정말 쉽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람 피우는 여성이 직장 내 여성이라면
굳이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연락이 가능하고
연애할 때 드는 비용은 비상금으로 사용할 수 있고.......
아무튼 이런 생각이 들면 남편이 의심스럽다가도
출.퇴근이 일정하고 수상한 점이 별로 없는 남편을 보면
내 생각이 죄 받지 싶기도 하고........
제가 괜한 의심을 하고 있는거지요?
저의 잘못된 판단을 접어 버리고 싶은데
자꾸만 의심증만 더해갑니다.
저에게 충고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