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어머니.... 일하시면서 자식 키우시느라 늘 빠쁘셔서 진득하게 음식하실 시간이 없으셨다. 그래서 그런가? 빨리하고 대충하는 음식이라 음식이 정말 영~아니다....물론 당근 이해한다... 그러나 문제는 뭐냐면 울 시엄니는 당신이 음식을 아주 잘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있다... 그래서 당신의 음식을 자꾸 많이 먹일려구 하신다....(참고로 울 시엄니는 손이 무진장 크시다... 국을 끓여도 거의 급식수준이다. 국자도 무진장 큰걸 쓴다..... 아마도 군대에서나 볼 수 있는 국잔거 같다....-_-;;;)
결혼하기전 울 신랑이 그랬다 울엄마 음식이 좀 아니라고...또 참고로 말하면 울 신랑은 음식타박 전혀~~~안하는 남자다.. 같은 국을 한 달을 끓여주어도 암말 안하는 사람이다..(실제로 나 산후조리하는 2달동안 내내 곰국먹었다^^) 그런 시어머니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 에피소드1
신혼여행 갔다와서 인사드리러 간날, 내 동생이 시댁에 따라갔다..
한상 차려주는데 국이 쇠고기국이었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국이라 얼른 한술떴는데, 정말 거짓말안하고 다시 뱉어내고 싶었다.. 쇠고기국에 웬 생선????? 아마도 내가 태어나서 먹은 국중에 가장 비린국이 아니었나싶다... 같이 갔던 동생도 비려서 죽는줄 알았단다...
그런데 어머님 하시는 말씀.."소고기국에 소고기만 넣으면 맛이 안나거든..생선 넣으니까 시원하지, 국물이?" 하시며 나중에 신혼집가면 국끓이기 힘들테니 싸주신다며 한솥을 주신다.... 1/3겨우 먹다가 결국은 버렸다....
# 에피소드2
결혼하고 일주일만에 시아버님 생신이셨다. 전날 도와드리러갔다..
솥에 재첩이 가득 있었다... 웬 재첩? 미역국 안 끓이시려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머님이 그 재첩을 다 까란다......@ @ 우찌우찌 다 깠다...담날 아침 미역국을 끓이긴 끓이셨는데 미역국에 웬 재첩????
난 미역국에는 소고기나 납세미, 조개 같은거 넣어서 끓이는걸로 알았는데 어쨋거나 맛만 좋으면 되니까...하며 맛을 봤다.근데 또 영~~~~아니었다.... 재첩은 향이 강해서 소금간만 약간해서 국을 끓여야하는데 그걸 미역국에 넣었으니.... 나중에 시누들이 오고서는 기가차했다... "엄마는 무슨 그런 국을 다 끓이우?" 울 시엄니 그런 시누들보고 싸주마 하니 시누들 하나같이 다 거부하고 결국 며느리인 나는 거절을 못해 또 한 솥단지 들고와야했다.....넘 괴롭다.....
울 시엄니 초장 만들때두 고추장에 빙초산만 약간 넣구 참기름 가득 부으신다...매콤 새콤 달콤해야하는 초장이 텁텁하고 느끼해지니 회를 먹어도 맛이 없다.... 음식은 적당한 재료를 적당한 양만큼 넣고 해야 제맛이 나는법인데 울 엄니는 있는재료 다 넣으신다..버리기 아깝다구...그래도 궁합이 맞아야할거 아닌가... 콩나물국에 방아잎을 넣지않나(드셔보셨수?), 쑥국에 명태를 넣지 않나, 냉이랑 달래랑 부추랑 파를 넣은 요상한 물김치도 만드시고, 뭘 넣었는지 좀 익으면 색깔이 거무스름해지는 김치하며, 나열하자면 한도끝도 없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보면서 그러실거다.. 그러면 며느리인 당신이 하면 되지 않느냐구.... 근데 그게 내 맘대로 안된다.... 일단 울 시댁은 거의 자급자족의 형태다.. 밭에서 채소를 키우시기땜에 거기있는 재료들만 거의 사용하신다.. 고기는 어머님이 정육점 하시니까 그거 쓰시고 생선은 아버님이 낚시로 많이 해결한다. 내가 함부로 시장봐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냉장고에 들어있는 재료로만 해야되는 시스템이라고 하면 이해하실라나? 냉장고에 호박있으면 호박나물하고 가지 있으면 가지나물 해야하는 그런 상황이다...파는건 믿을수없다며 잘 안사신다...물론 외식도 거의 안하신다(바깥 음식에 독이라도 든 줄 아신다. 하기사 조미료가 독이긴 독이다...-_-;;;) 아직 결혼한지 2년이 안된 나로서는 음식솜씨가 아무래도 짧아서 있는 재료로만 가지고는 잘 안된다... 하느라고 하지만 김치찌게를 끓여도 요상한 김치때문에 맛이 잘 안나고(참고로 친정엄마김치로 끓이면 맛이 끝내준다),싱겁게 간해야하는 아버님 식성때문에 간맞추기도 어렵다...울 신랑은 내가 해주는 음식 맛있다고 잘 먹는데 시댁에만 가면 내 살림이 아니라 그런지 칼질 하나도 서툴게 된다....어쨋거나 갈때마다 어머님 음식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어머님께 대놓고 맛없다 그럴수도 없고, 우리 생각해서 넉넉히 하시는데 싸주시는거 안받으면 성의를 무시하는게 되고..... 집에와서 안먹고 버리자니 죄짓는거 같다... 서울 사람인 우리 동서는 나보다 음식 스트레스가 더 심한데 어떡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