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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치사?


BY 위풍당당며느리 2002-08-24

우리시어머니 얘기에요.
외아들하나 키워놓구 아들며늘한테 공치사 늘어놓는거 진짜 지겨워요.
그놈의 공치사는 때와장소시간을 불문하고 마치 무한정의 탄약을 장전해놓고 발사하는 기관총 마냥 따다다다다다다다다................
이젠 정년퇴임하셔서 집에계시는 아버님 흉까지 아버님과 우리들앞에서 하신답니다, 돈벌어 오라구요.
농담이래두 아들며늘앞에서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가난한 집에 시집오셔서 코흘리게 시동생들 키워서 장가보낸얘기부터
교회에 미치셔서 가정을 돌보시지 않았던 시할머니 흉까지.
게다가 어릴적부터 약골이던 신랑땜에 안구 업구 바닥에 눕혀놓구 재워본적이 없구 교통사고두 많이 나서 하얗게 질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며 지금두 엉치뼈가 아픈건 다 신랑때문이라고... 누구나 자식 다 그렇게 키우지 않나요?
같은 여자입장에서 이해두 하구 안타까운 맘이 든적두 많았는데 이 얘기를 5년동안 얼굴만 마주치면 예식장이든 병실이든 휴가가서든 해대시는데 미치겠어요.
더 중요한건 왜 얘기를 끝마치시면서 나에게 "알겠니?"하시는건지 모르겠어요.
아들한테 투자한걸 왜 며느리에게 보상받고 싶어하시는건지.
결혼할때부터 시작했어요.
신랑 큰누나 시집보낼때 유별난 시집땜에 끽소리한번 못하구 예식장문제며 신혼여행문제까지 손해보셨다며 원래 결혼은 남자쪽따르는거라ㅣ구 당신맘대로 식장을 신랑집근처로 잡을려고 드시는데..미치겠더라구요.
결혼한지 몇달두 안돼서 안경낀 나에게 시력은 유전인데 닮으면 어쩌나 가까이서 보니 니얼굴에 잡티가 왜이리 많으냐등등 도가 지나치시더라구요, 이날 폭발해버렸죠~~
"어머님..그럼 00씨 피부염이랑 알레르기랑 비염이랑 위염이랑두 다 유전되겠네요? 전 눈나쁜거랑 잡티많은 피부빼고는 속썩이는거 하나없구요, 친정집 유전덕에 00씨못간 대학두 나왔는데 앞으로 태어날 아기가 00씨 닮으면 어떻게 해요? 어머님이 결혼할때 절 딸처럼 생각하시겠다구 잘해보자구 하셨쟎아요, 근데 왜그렇게 절 함부로 대하세요?어머님이 늘 하나밖에 없는 우리아들을 입에 달고 사시는데요, 그렇담 저는요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에요, 저 존중해주세요"하구요.
(랑이 아토피성피부라 여름이면 진물나고 고생이 많거든요,선척적인지 위두 무지 약하구 음식알레르기라 못먹는것두 많고,비염이 있어서
감기만 살짝 들어두 약을 달고 살거든요)
예상대루 시어머니 난리가 나셨죠, 아직 사무실에 있는 남편한테 전화 걸어서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로 시작해서 울고불고...
고집센 시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우리 신랑만 왔다갔다 그날 쌩쑈를
했죠, 약삭빠른 제가 시아버님 오시는거 보고 탈진한척 쓰러졌어요.
신랑만 실컷 혼나구(지금두 그때생각하면 정말 미안해요)그냥 흐지부지 끝났어요.
다른분들이 들으시면 못됐고 버릇없다 하실지 몰라두요, 전 시어머님들에겐 절대 지지말자구 말하구 싶어요.
호박죽 드시고 싶다면 만들어 드릴수 있구요 효도관광시켜달라면 빛내서 보내드릴수 있지만요, 인격모독이나 신랑보다 넌 아래라고 하시던가 친정부모 들먹일땐 절대 지면 안돼죠, 자전심이죠.
어른에게 무슨 자존심이냐 하겠지만요, 전 그날 이후 참는게 다 미덕은 아니라구 봐요, 특히 우리들의 시어머님들에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