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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와 같이 산다는 것


BY parad 2002-08-24

나는 결혼 당시 첨부터 합가하자는거 우겨서 겨우 작은아파트에서 우리돈으로 집전세얻어서 살았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애기가 생기는 바람에 시어머니께서 당장 들어와 살지 않으며 인연을 끊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으셨다. 시댁근처에 이사갈려고 했더니 남보기 민망하니 그럴려면 오지도 말랜다. 원치않은 합가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거 같다.

시댁에 같이 산지 4년째인데 항상 거실은 시부모차지 언제가 티비소리가 떠나갈듯하고 아침부터 저녁 애국가가 나올때까지 항상 왕왕거리고, 소파는 시어른의 침대,,,

우리는 방한칸에 침대며 컴퓨터며 티비며 오디오며 책장이며 아이 장난감통이며 이렇게 아옹다옹 침실겸 거실로 쓰고 있다.

요즘은 내가 돈벌어서 이렇게 살려고 고생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남편과 우리둘의 합산 연봉은 약 7000만원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는 소득수준이란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돈벌어서 구질구질하게 평생을
살아야 하는지 삶에 회의가 든다.

아이 장난감이며 옷가지며 책등은 자꾸만 늘어가고 둘째임신중이라 또 늘어날텐데 이렇게 비좁은 공간에서 내가 뭣땜에 살아야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

장남이란 이유로 분가자체를 용납지 않는 분들이라 무슨얘기를 해도 통하지 않는다.아이를 봐준다는 명분이지만 우리는 첨부터 아이양육을 부탁하지도 않았고 원치도 않았다. 친정에다 맡길려고 치면 친정쪽으로 가까워져서 아들하나 잃어버린것 같다고 하면서 그것도 안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