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50

시동생이랑 사는 아줌마들 내 말좀 들어보소!!!


BY 바버 2002-08-24

저는 이제 결혼 9개월차 평범한 새댁입니다.
시부모님은 시골에 계신 관계로 결혼전부터 지금의 남편과
시누이, 시동생이 한집에 살았었죠.
시부모가 시골에 계시니 시누, 시동생이 시골가서 살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편이 아직 학생이라 아무 벌이도 없는 저희가 분가를
할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집오면서 이들과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누이, 시동생이랑 한집에 살면서 영 각오를 안하고 온것은 아니지만
날이 지날수록 이건 해도 너무했습니다.
시누는 대한민국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구두쇠죠.
좋게 말해 근검, 절약이 몸에 밴 시부모를 아주 쏙 뺐죠.
아직 시집도 안간 한창 청춘에 옷 하나 사입는거 아까워서 벌벌 떨고
제옷이나 화장품은 온갖 구실로 빌려쓰죠.
제가 옷이라도 하나사오면 언니 옷샀냐면 요새 형편좋은가보네하며
은근히 열받게 하져...
형편얘기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 네명 한달동안 먹구 살라며 30만원
줍니다
그걸루 온식구 식비해야지, 생일챙겨, 어버이날에, 명절에 정말 빠듯합니다.
저 오기 전에 시누는 그 돈으로 잘먹고 잘살고 아무 문제 없었답니다.
시부모 왈, 시누는 알뜰하고 살림잘하고 누가 데려가든 복덩이랍니다.
신랑한테도 맨날 생활비 적다고 닥달하면 너는 도대체 얼마가 있어야
되냐고 묻는군여?
구럼, 저는 헤프고 살림도 못하는 바버 멍청인가여?
그래도 시누는 얄밉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정작 진짜 문제는 시동생하고입니다.
시동생은 휴~~~ 뭐 부터 말해야할지, 정말 구제불능이죠.
시집오기전에 시이모들 모이면 저한테 그랬죠
시동생 성격도 좋고 밥만 제때 챙겨주면 속썩힐일 없을거다 그랬죠
시동생 지금 남편이랑 같이 대학생임돠.
제가 작년에 결혼하고 바로 대학생들은 그 긴긴~ 겨울방학이 시작됐죠
이건 하루 걸러 한번씩 친구 데려와서 술판에 잔뜩 어질러 놓고
그 친구들 집에서 재우고 담날 점심까지 얻어먹고 갑니다.
그 뒷감당 다 누구 몫이겠습니까?
우리의 신혼집에 시동생이 얹혀 사는것도 아니고
막말로 자기들끼리 살던 자기집에 제가 들어왔으니 제가 되려
얹혀사는 분위기 였죠.
막내에다 아들이니 시엄니, 시누 모두 오냐오냐 키웠는지
버르장머리가 정말 그렇게 없을수가 있나여?
어지르기는 선수고 치우는 건 정말 하나 없었죠.
방학이라 놀면서도 빨래고 청소고 식사고 모두 제 몫이었죠.
아무리 제가 자기들 살던 집에 왔다고해도 형과 형수가 신혼이라는
것도 좀 생각해줘야 되는거 아닌가여?
나이가 적어 철이 없는것도 아니고, 못배운것도 아니고, 정말.....
또 한참 신혼에 시누, 시동생도 모자라 시부모는 왜케 자주 오냐고요?
시골이라 겨울에 별 바쁜일도 없고 첨 시집와서 어찌 사는지
노파심에서 그랬는지 어쩐지...
참으로 고달픈 신혼생활이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난달 시동생과의 사이가 급격히 악화된 사건이 있었죠.
사건인즉, 이눔이 오밤중에 여자를 데리고 와서는 (여자는 완전 만취
상태였음) 여자가 술주정을 하고, 급기야 이불에 오바이트까지!!
참 기가 찼습니다.
이제 별 쌩쑈를 다하는 구나...
정말 인간같지도 않았습니다. 한 며칠 싸늘하게 보냈죠.
그랬더니 이게 뭐낀 놈이 성낸다고 지가 언제부터 그랬다고
맨날 때되면 밥먹자고하며 내가 상차려올릴때까지 손도 까딱안하던게
지가 밥 차려먹고 지빨래는 지가 해입고 하더군여
내버려 뒀죠. 그러지 말라고 내가 사정이라도 해야 하나여?
저 하고는 말도 거의 안하고 살죠.
그러더니 시모한테 형수가 밥도 안해주고 어쩌구 저쩌구 하며
일러바쳤나 보더군여
시모 전화와서 시동생 남의 식구라 생각지말고 뭐든 먹도록 해주라더군여.........
순간 넘 기가 막혔지만 전 바버처럼 예, 어머님 그럴께요 해버렸죠
왜 시모앞에서 하고 싶은말도 못하고 바버처럼 그랬을까요
요즘엔 시부모들도 잘 안오는데요, 그게 다 제탓이라더군여
제가 시부모 오면 인상쓴데여, 그래서 며늘 눈치보여서 못오신데여
시동생 친구들도 요즘은 뜸한데여, 그것두 다 저때문이래여
제가 싫어하니까 친구들이 안온다구 그러네여
제가 오기전 남편, 시누, 시동생끼리 살땐 아무문제 없었는데
저 오고부터는 모든 사이가 껄끄러워지고 다 문제인 것만 같습니다.
시동생과도 같이 안 살았으면 지금처럼 나쁘지는 않았을거 같은데..
제가 그렇게 나쁜 며늘, 형순가여?
저 정신과 상담 받아볼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하루빨리 우리가 독립할 날만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