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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일로 남편과 대판 싸울때


BY 엽기토끼 2002-08-24

오늘 남편의 동생 겸 친구가 저녁을 산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남편을 알기전부터 알던 친구라
허물없이 지내는 편입니다.
그런데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직장도 제대로 못잡고
맨날 도서관만 다니더니
몇달전부터 직장을 꾸준히 다니더라구요
제가 요즘 피곤한 일이 있어서
방에서 잠시 자는데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바꾸어 줬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방으로 오더니 아이들 데리고 갈데가 있다는겁니다.
어디 가냐니까
그 친구를 데리러 간답니다.
거기가 어디냐면 안산이구 여기는 천안이거든요
전 안산을 가본적도 없지만 좀 먼편 아닌가여
그까짓 저녁엊어 먹자고 거기 까지 모시러 가야하는것도
기가 막히고
아이들 데리고 먼길 가는것도 싫었습니다.
조금만 멀리가면 텔레비젼에서 보던 가족참사 교통 사고가 생각 나거든요
그리고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외식도 가기 싫었습니다.
하여간 잠이 덜깬 나에게 안산까지 데리러 간다니
정말 확 돌더군요
그래서 엄청 짜증을 냈답니다.
남편 역시 엄청 화를 내더군요 제가 친구일로 화를 낸적이
많았거든요
그러더니 노트북 앞에 앉아 하던 게임을 하는가 싶더니
상을 들러 엎는거 였습니다.
전 더 큰소리를 지르며 젓가락을 개수대에 집어 던?봐?
내가 엄청 화를 내는걸 보니 남편이 움찔하더라구요
전 화났다고 컴퓨터를 들러엎는꼴이 정말 보기 싫었습니다.
침대에 누었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
이러고 싸우면 몇일 힘들테니
내가 그냥 풀고 말자 싶어
남편에게 자존심 다 버리고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남편도 더 이상 화내지 않고
받아 들이더군요
전 제가 잘못한건지 아님 남편이 잘못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대충 짜증냈으면
아마 남편은 거기까지 데리러 갔을 겁니다.
그 친구도 그렇지 남자 혼자 내려오면서 데리러 오라고 할수가 있습니까 정 저녁을 사고 싶으면
나중에 시간 많을때 사면 될것을
왜 이리 번잡스럽게 구는걸까요
하마터면 오늘 별것도 아닌일로 대판 싸울뻔 했습니다.
사람사는게 왜이리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