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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륜을 끊고 싶다


BY 속상맘 2002-08-25

그렇다. 이젠 정말 안보고 살고 싶고 가능하다면 부모자식사이라는점도 정리할수 있다면 청산하고 싶다. 너무 지옥같다.
울 아버지라는 사람 알콜중독이다. 조실부모해서 부모사랑 못받고 자라서인지 일찍부터 술을 접했다한다. 성격도 무지 모가나서 주위에 사람이 안붙는다. 이런 사람과 울 엄마는 반평생을 참고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엄마도 거의 미칠지경이 다되어간다. 울 아버지 60이 넘었는데도 갈수록 술버릇고약해진다. 엄마한테만 하던 술주정 이젠 자식들한테까지 여사로이 한다. 젊은시절 엄마는 무지 맞기도 했었고 술에취해 집에 못들어오는 아버지를 찾으러 밤새 돌아다닌적 한두번 아니다. 그래도 여직 참고 살았던건 그나마 착하게 크고 있던 자식들때문이었다 한다.. 지금 내나이 서른셋. 결혼도 했고 자식도 있다. 그래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세상이 바뀐 지금 무조건 참고만 살았던 엄마가 답답해보인다. 조금전에 들은 일들이 나를 무척 광분케만든다.
나에겐 남동생 둘이 있다. 두살아래 동생은 결혼도 했고 워낙이 성공한 경우라 집안일에는 약간 등한시한다. 아마 이동생도 아버지가 보기 싫어서 일게다..툭하면 네 밑에 들어간 돈이 얼마라는 둥, 어쩌다 볼라치면 돈이야기 밖에 안하신다. 정말 이 동생은 혼자 힘으로 성공한 경우다. 아무리 부모라도 인정할건 인정해야한다.
문제는 막내이다. 나랑 딱 십년차이나는 동생이다.. 늦둥이로 자라서인지 부모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나와 바로밑 동생과는 다르게 부모를 끔찍이 챙긴다..제일 정신이 올바르다..그런데 울 아버지는 이 동생을 제일로 만만하게 보는지 못살게 군다. 군 제대해서 복학할동안 아르바이트 해서 학비벌어보겠다고 열심히 일하는 애인데도 마구 괴롭힌다. 예를 들어 밤에 일을 나가다보니 낮엔 거의 집에서 잠만잔다. 이게 못마땅해서인지 자는 동안 옆에서 별소란을 다피우신다. 테레비를 크게 켜고, 자는 방문 확확 열어놓고, 지나가며 다리밟고,
음식물 제대로 안치웠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전화하는 꼴을 용납안해서 전화 제대로 못하게 할뿐아니라,,기타등등 일반적 사고 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안되는 일을 많이 하신다..그래도 기특한건 동생은 이런 아버지를 이해해서 속으로만 삭인다. 그러다보니 화병이 생겼다.
참는것도 어느한도.. 계속되는 아버지의 행패에 드디어 폭발을 한것이다. 본인도 미칠노릇이었을게다..그래서 전자레인지 앞유리 깨고 화분하나를 부셨단다..더 기막힌건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이다. 아들 잡아가서 처벌하랜다.
처벌사항에 해당없는 동생 경찰서에서 주의만 받고 풀려나오니 그다음날 약간의 다툼으로 또 다시 동생을 경찰서에 신고했다..아버지라는 인간이 말이다..이건 도저히 부모라 할수없다.
심지 곧고 착한 동생도 이젠 막가라 식으로 갈지모른다.. 충격이 상당히 컸을거 같다. 그래서 울 집에 와있으라해도 싫단다..끝까지 집에 들어가겠다한다..
난 이제 아버지가 싫다..부모자식으로서도 정떨어졌지만 인간으로서도 싫다..그래도 난 결혼해서 떨어져있어 이런꼴 안보지만, 옆에 남아있는 동생과 엄마는 어째해야 한단 말인가?
너무나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