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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9개월의 몸으로 남편에게 반란을 일으켰어요.


BY 반란 2002-08-25

어제도 남편이 집에도 들어오기무섭게 친구랑 술마신다고 또 밖에 나간다고 하더군요.(지금 새벽이니까 어제가 맞겠네요.)
밤 9시에 늦게 들어온 남편이 10시까지 친구만나야한다며 새벽4시에 들어올테니 걱정말고 그냥 자래요.

자신도 요즘 계속 술마시고 늦게들어온게 좀 그랬는지 어제는 집에 들러서 저에게 얼굴도장찍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나봐요.
제가 그제 그랬거든요.
당신 얼굴 잊어먹겠다고....새벽늦게 들어와서 아침일찍 출근하니까..

아무튼 남편은 임신9개월의 저를 두고 또 친구만나러 나갔어요.
첨엔 남편의 그런모습에 화나고 서운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이젠 거의 포기를 해서인지 어제는 그냥 웃으면서 "알았어. 나가더라도 차 두고 나가고 밥 안먹었으면 밥이라도 먹고 가."하면서 늦은 밥까지 차려주면서 좋은얼굴로 보내줬답니다.

나가지말라해서 안나가는 남편도 아니고 또 싸우면서까지 남편을 억지로 집에다가 앉혀놓은다해도 못나가게한 남편의 짜증을 받아주기도 싫고 또 서먹서먹하게 둘이 마주보고있는것도 싫어서 그냥 맘편하게 보내줬어요.

남편이 나가고나서 저두 바로 안하던 화장까지 하고 밖으로 나갔어요.(갑자기 일시적으로..)
새벽4시까지 남편을 기다리긴엔 넘 지치고 싫고 또 저두 스트레스가 쌓여서 남편처럼 저두 한번쯤 친구만나서 밤늦게까지 있고싶었거든요.
그래서 아직 결혼도 안한 집근처에 사는 친구불러서 째즈빠까지 갔답니다.
결혼전엔 친구랑 자주만나고 째즈바도 가서 칵테일이나 간단한 술한잔 하곤 했는데 결혼해서 임신한 후로는 친구랑 전화통화만 하고는 거의 술한모금 입도 안대고 지내었거든요.
밤에 외출한다는것도 꿈도 안 꾸고...

그런데 어제,,,, 반란을 일으켰어요.
저두 어제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에 나가 친구랑 술한잔 마시고 노래방가서 목청터지게 노래하고싶었어요.

정말 좋더군요.
하지만 예전처럼 편한맘이 아니라 뱃속의 아기가 힘들지않을까..잘못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편한 맘은 아니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새벽2시정도에....(저는 그때 집에 들어가던 중,,)
밖이라는 소리에 제 남편,,,놀라더니 "너! 계획적으로 나,,밖에 내보냈지. 밖에서 놀고싶어서 나보고 나갔다오라고 부드럽게 말했지. 술마셨니? 지금시간이면 커피?熾【?커피마실리는 없고...술마셨겠구만.
배불러서 어딜 밤늦게 돌아다니고 술마시고 다니니? 집으로 바로 들어가.내가 전화 해본다."하면서 나를 술마시고 마치 바람난 와이프처럼 이야기하고 친구랑 3차갈거라면서 새벽5시에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저는 그냥 바로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지금 남편이 오기만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네요.

님들!! 저는 제가 밤늦게까지 밖에서 술마셨다하면 남편이 놀라고 걱정되고 당황된 마음에 바로 집으로 들어올 줄 알았는데...

4시보다 더 늦게 온다고 하니 정말 서운하다못해 서글퍼지네요.
정말 나를 사랑하고 걱정하기는 하는건가..해서요.
그냥 의무적으로 부부로 사는게 아닌가해서요.
부부로 살면서 남편은 자기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고 자유까지 만끽하며 살면서 저에겐 아내의 의무와 책임만 강조하니...
저에게 그러대요.
다른 여자들처럼 밖에서 새벽까지 술마시고 돌아다니거나 호빠가서 논다거나 바람을 필 경우엔 바로 이혼이라고....

남편은 새벽까지 룸싸롱이나 단란주점가서 아가씨끼고 술마시고 노래방가더라도 도우미불러서 놀면서 저에게 그런 말들을 운운하니 정말 .....
그러면서 남자가 사회생활할려면 .....사업상 접대차,,,,하면서 별별 이유를 대며 남자라는걸 정당화시키면서 저에게 끽소리하나 못하게 하네요.
잔소리라도 할려고하면 집나가고 술에 취해 새벽늦게와서는 사는게 피곤하다며 안하던 주정까지 하고.....

아무튼 앞날이 답답해지네요.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아이낳을때,,제 옆에 남편이 지켜봐줄련지도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