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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맏며느리 노릇 해야하나요?


BY 막내며느리 2002-08-26

저는 2년차 주부입니다.
울신랑은 직장다니다가 유학가려고 준비중이구요.
작년에 어학연수하러 일년 나갔다가 지금은 MBA준비중 입니다.
내년에 다시영국으로 공부하러 갈꺼구요.
돈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생각하시는분 있으실텐데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신혼집 뺀돈하구 일년 맞벌이로 모은돈으로 정말 말도 안되게
무리하고 있어요. 정말 머리가 아픕니다.

무엇보다 힘든건 주거의 안정이 없다는 거예요.
지금은 그래도 시댁의 배려로 친정에 있읍니다.
그것도 사실 무지 감사한 일이지요.
시부모님이 상식적인 분들이라 그건 정말 좋읍니다.
사실 시댁하고는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문제는 제가 시댁으로 가야한다는 겁니다.
울신랑이 막내라 아버지가 연세가 많으세요.
그런데 요즘 이가 아프셔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신다네요.
울시엄마는 워낙 활동적이시라 아버지한테 별 신경을 안쓰시는것
같아요. 그래서 울신랑 시댁으로 가잡니다.
물론 며느리로써 부모일 모른척 할수 없지요.
그래서 그러자고 했지만 앞이 캄캄합니다.
전에도 시댁에 삼개월 있었읍니다.
그때는 이게 마지막이려니하고 참았는데요 이젠 자신이 없어요.
무엇보다 시어머니는 아침에 나가시면 밤에나 오시구 아버지는
외출이 절대 없으세요. 정말 숨이 막힙니다.
거기다 집이나 크면 몰라요.
저희방에 침대도 안들어가서 하나는 싱글침대에서 하나는 바닥에
이불펴고 자야합니다. 빛도 안드는 작은방 하나가 저의 공간입니다.
저희 친정은 집도 크고 제가 장녀라 부모님도 젊고 능력있으시고
여기 있으면 생활비 걱정없이 지낼수 있는데 시댁은 상황이 달라요.

더 신경질 나는건 울형님 시댁이랑 단단히 틀어져서 명절때만 옵니다.
그것도 억지로...
당연히 전화도 없지요.
아주버님 의사인데도 용돈한번 안드립니다.
우린 지금은 못해도 결혼하고 꼬박꼬박 용돈드리고 장봐드리고 그랬읍니다. 형님네가 못하니까 저라도 잘하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그런데 너무 신경질납니다.
형님도 안하는 시집살이 제가 또 해야합니까?
저희신랑 세상에 없는 효자입니다.
부모 나몰라라 하는 사람보다는 나은 사람이지요.
근데 신랑도 너무 밉고 이런 상황이 너무 싫읍니다.
어짜피 할꺼 기분좋게 하는게 나은지 알지만 그냥 좀 짜증이 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