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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업어볼까나..


BY 후후후... 2002-08-26

원래 말이 없는 남자다.

연애할 때는(3년) 그런 조용한 면이 "터프"로 보였다.

결혼한 지금 답답하기 그지없는 묵뚝뚝한하고 보수적인 남편의 모습

그대로다.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는 건 날두고 하는 말이였겠지?

그런일로 싸움도 자주. 나또한 남편과의 대화가 점점 없어진다.

친구와 진짜오랜만에 만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빨리 들어오라구

여자가 애엄마가 라는 말까지 까먹지 않고 붙여가며...

그렇게해서 억지로 친구 떠밀고 들어오면 인상 벅벅구기고 앉아있다.

속에서 몇모금 마신 맥주가 올라 오려고 하는 순간. 참았다.

가짜 터프가이 식탁에서 반찬 맛있냐고 물으면 대답없다. 나는 알지

말없으면 자기말로 먹을만 한거고 아니면 한 입먹자마자 싱겁니 짜니

대번에 잔소리다.

그러던 어제...

저녁 내 애가 보채고 짜증을 냈다. 나도 뚜껑이 열리기 직전...

밥을먹다 애가 드디어 일을 저질르고.. 아이와 나의 전쟁상황을

지켜보던 남편(딴 아빠들 같으면 아이를 데려가 진정 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겁없는 내 신랑 밥상을 "퍽"주먹으로 내려치다!

나..퍽소리난 밥상 보기 좋게(?) 빈대떡 부치듯 업어 버렸다.

ㅎㅎㅎ...

남편, 애 안고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가 씻기더군요.

아이한테는 미안하지만 놀란 남편표정 보니 왜이리 속시원하던지

화난척 하며 아이 데리고 밤에 놀이터 나갔습니다.

이제 제법 시원해진 저녁공기를 느끼며 아이와 신나게 놀았죠..

다음 날..

퇴근 하던 길에 남편 케익 사들고 들어 오더군요.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