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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질 십자가라도 벗고싶다


BY 어떡해야 하나 2002-08-27

결혼생활20년째 돌아보면 사연이 왜 없겠는가
그렇게 풍요롭지도 그렇다고 남에게 아쉬워 손벌릴정도로
어려운 생활은 아니었지만 지금에와서 가슴이 왜 이렇게 답답할까?

남편은 3남1녀의 막내이다
결혼하기전 13평아파트에 막내인 아들과 시부모는
함께 살고 있었다
남편이 그랬다 이제껏 부모랑 함께 살아왔고 결혼해도
함께 살고 싶은데 그럴수 있겠느냐고
난 좀 망서렸다
솔직히 신혼때는 좀 피하고 싶다고
그랫더니 남편은 알았다고 말했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을 했는데도 시부모님은 여전히 이렇다 저렇다
말도없이 몇개월을 함께 지냈다
5개월이 지나고 어느날 시부모님은 안돼겠다 싶었던지
시부모님의 집인 부산으로 가시겠다고 하면서
따로 방을 얻어서 간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시부모의 집에는 큰댁식구들이 살고 있었다
함께 살기 싫으면 큰댁식구들을 내보내든지 하지
어른들이 남의 집을 얻어간다는게 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새댁인 나로서는 말할 입장이 못되었다

그리고 이사를 가면서 시어머니는 나에게 그랬다
다달이 생활비며 용돈을 달라고 했다
아니 달라는게 아니고 자신들이 아들 공부 시켜 키웠으니
이제 니가 우리를 먹여살리라는 통보였다
그리고 매달 생활비를 가지고 한달에 한번씩 왔다가라고 했다
시집살이도 하지 않으면서 그정도는 할수 있지하는 말씀이셨다

나는 그러마고 대답했고 입덧이 나고 배가 불러와
버스만 타면 속을 다 뒤집힐정도로 멀미에 시달려도
시어른에게 생활비와 용돈 밑반찬 과일등을 사 들고
시부모에게 방문했다
그리고 하루밤을 시부모와 함께 꼭 잠을 자야만 시모는 가라고했다
9개월까지 부른배를 이끌고 나는 시모를 방문했다

큰집은 따로사는 시부모를 전연돌보지 않았다
생활비는 물론이고 집안일에 소용되는 모든비용을 나몰라라 했다
둘쩨형님네는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핑게로
모든 일을 또 우리에게 미루다 시피했다
큰형님과 둘째 형님은 직장을 나가고 있어 명절이며
제사며 시부모 생신때는 내가 몇시간을 차를 타고
시장을 봐서 음식을 다 장만할때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퇴근을 해야만 왔다

그렇게 몇년을 지내다 보니 으례껏 모든집안 일은
내 차지지가 되어버렸고 나는 돈은 돈대로 힘은 힘대로
들었지만 형편이 좋지 못한 형님들 내가 조금만 수고하면
형님들 형편이 나아지면 내 수고를 알아 주겠지
하는 자위를 하며 십여년이 흘렀다
형님들 형편도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시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장례비용을 우리돈으로 치루게 했다
그리고 부조도 우리쪽에서 제일많이 들어왔는데
똑 같이 분배를 하는 큰형님이 미웠지만
그런걸로 부모상 치루고 큰소리내는 집안이라는 소리를
듣고싶지 않아 참고 넘어갔다

혼자 남아있는 시모를 모시는 일로 형제 회의를 했다
어느누구도 시모를 모시려하지 않았다
나역시 형님들이 나서지 않는데 정말 시모님이 불쌍했지만
아무런 의견을 말하지 못했다
그러자 시모는 아직은 혼자 있어도 친구도 많고 움직일만하니
괜찮다고 해서 일단은 그 일은 그렇게 하고 만약에 시모가
아퍼면 세 며느리가 돌아가며 모시기로 결정을 봤다

3년전이었다 우리집에 다니려 오셨다가 시모는 욕실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다
꼼짝도 못하고 한달여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뒷처리를 다 받아냈다
그때는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문 교사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하루종일 시모를 간호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단동안 직장으로 집으로 병원으로 동동거리며
다녔어도 두 형님은 일요일에 잠깐 시모를 보고는
자기들 직장때문에 가야한다며 다들 가버리는 것이었다
정말 그때 나는 절실히 느꼈다
이건 아니구나 내가 왜 혼자 짐을 다 맏아 지었던가
도대체 내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인가

당연히 막내를 좋아하는 시어머니를 막내며느리가 모셔야한다는
생각들인것 같아 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내 심정을 다 알았는지 아니면 두 며느리에
대한 서운함이 있었든지 시모는 자신이 있는 부산의 병원으로 가실려고 했다

나는 수업이 없는 토요일을 부산으로 가서 시모를 간호하고
일요일에 올라오곤했다
그리고 한달후 퇴원을 해서도 시모는 한방병원으로 보약에 이틀에 한번 파출부에 100여만원이나 나갔지만 모두 우리 몫이었다
두 형님네는 시모병원비에 대해서는 일언방구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말을 할려고 하면 남편은 형님네가 오죽하면 내개 미루겠냐고
우리가 하자고 그게 마음편하다고 나를 설득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자 시모는 많이 회복되어
외출도 하고 많이 좋아졌다

며칠전에 여름동안 어떻게 지내나 하고 다니려갔다
남편은 보통 3일에 한번은 전화를 한다
그때 시모는 남편이 모든것을 책임지고 있는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는지 말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혈압이 엄청높고 약간의 풍끼가 왔다는 것이다
시모의 연세는 80이다
혼자사시기에는 연세가 높을지도 모른다
자존심이 엄청 강한 시모님은 며느리와 함께사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다
남편은 어쩔줄을 모른다

이대로 자기엄마가 쓰러져 죽어도 모를수 있다며 난리다
그러면서 차마 밀어부치지는 못하고 내가 측은지심에
자기 엄마를 모셔가자고 하길 유도를 한다
하지만 난 대답하지 않았다
난 할만큼했다
이제 내게 시모 모시는걸 강요한다면 난 형님들에게
강력히 반발할 것이다
시모는 언제 그 풍이 다시 제발할지 모른다
계속 혈압강하제와 기타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위태하다 불안하다
남편은 매일 몇번씩 전화로 확인한다'
사실은 나도 무지 불안하다

내 엄마라고 생각하면 간단할텐데 그게 쉽지 않다
침묵하고 은근히 우리가 모셔가겠다고 하길 바라는
형님들의 심보는 도대체 어떤걸까
만약에 시모가 잘못되어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난 후회할까
내동생이 한의사라 여러가지 그 질환에대해 물어봤다
노인성질환이라 회복도 일시적이고 연세가 많아
치료도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시모는 자신이 이제 괜찮을 꺼라고 생각하며 사돈에게
좋은 보약이나 지어달래라 한다
불쌍한 시모 하지만 내가 이 십자가를 정말 지어야하나
내가 그렇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나도 형님들에게
말할것이다
가슴에 두손을 언고 당신 자식들을 똑바로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