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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큰 부부싸움.. 무서워...


BY 나쁜아내 2002-08-27

저 어제 부부싸움을 엄청 크게 했어요..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였지만, 제가 넘 심하게 밀어부쳤거든요..
둘째를 임신했는데 지금 입덧을 심하게 하니깐 요즘 신경도
예민하네요.. 또 큰애(20개월)가 너무 말을 안듣고 하루종일
말썽만 피우고 다니고... 이제 임신초기인데 애날때까지
넘 한숨만 나오네요..

어제 남편이 퇴근해서 아덜이랑 목욕을 하고나왔어요.
저는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고 막 토할거 같았구요..
그래도 저녁상차리면서 힘들어 하다가 남편이 목욕하고나온후
제가 토하러 화장실에들어갓는데 울 아덜이 따라들어왔다가
나가면서 방바닥이 물로 미끄러워서 그만 문턱에 꽈당 찌고말앗어요.
정말 크게 찐거같았고 말 울어댔지요.
울 남편 물건을 확 집어던지면서 발수건도 징그럽게 안깔아논다고
저한테 막 성질을 내는거예요. 오늘 발수건이 더러워 세탁기에
마침 너놓고 욕실수건으로 발걸레할려했었는데...
제가 갑자기 넘 화가나고 짜증이 나서
목욕하고 나온사람이 누구인데 문턱에 물좀 닦아놓지
그대로 하고나와서 tv만 보고있으면서 그렇게 화를 내냐고...
애기한테 뭔일잇음 무조건 성질내고 화내고 다 나한테만
쏘아붙인다고...
그랬더니 그만 하라면서 밥을 먹더니 이젠 비디오만 보고 있는겁니다
아덜은 두가지 약을 안먹겠다던거 제가 반 강제로 먹이면서
엉엉 울고 또 응가를 해서 치우면서도 내내 울고불고....
저는 제 몽뚱이도 힘들어서 겨우겨우 이겨내고 있는데
남편은 애기가 울덩말던 이불깔고 누워서 비디오만 내내 보고
있는겁니다. 제가 생각할수로 화가나서 비디오 확 꺼버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럿죠. 기분좋으면 당신 아덜이랍시고
이뻐하고 기분안좋으면 아덜 울던말던 거들떠도 안보냐고.
뭐 저런 아빠가 다 있냐고. 내가 지금 홀몸이냐고 나도
하루종일 힘들어주겠다고.. 도대체 이게 뭐냐고....!!!!
꼴도 보기싫다고 집에 들어오지도 말라고.....!!!
그러구선 울던아들과 큰방으로 문 꽝닫고 들어와 버렸죠..

잠시후 유리가 막 깨지고 선풍기가 우당탕탕 깨지고 집안이
한바탕 막 난리가 나는 소리가 나더니 남편이 손에 피를 줄줄줄
흘리면서 큰방으로 들어오는겁니다.
아덜이 넘어졌는데 아빠가 화가나면 당연히 그럴수 있고
발걸레가 없어서 애가 넘어진거 아니냐고...
저랑 남편이랑 말다툼 하고 애는 울고불고 무서워 벌벌떨고...
시뻘건 피가 방바닥 이불에 다 널부러져 있고....
저 너무 무서웠습니다. 거실은 난리가 아니고 전자렌지도
다 박살나 있고....
우는아덜 간신히 재우고 섬뜩하도록 무서운 피를 걸레로 다 닦고
남편은 아무 말없이 집안 쓰레기들을 치웠습니다.
그리고 서로 결혼을 후회하는 표정들로 무서운 침묵이 흐른뒤
각자의 방에서 고통스러운 잠을 강제로 청했답니다.

아무일도 아니였고 이렇게까지 크게 싸울일도아니였는데
남편은 아침에 평소보다 한시간빨리 일어나 출근하고 없었구...
늘싼한 집안공기가 너무도 무섭고 어젯밤일이 꿈이였음 좋겠고
앞으로 서로가 얼마나 말없이 하루하루를 버텨나갈지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평소 울 남편 자상하고 넘
가정적이고 저한테도 무척이나 잘해주었었는데
제가 넘 심한 말을 했나봅니다. 꼴도보기싫다고 집에 들어오지도
말라고.... 그말을 남편은 어제밤에 자꾸 되네이더군요...

저 어떻하면 좋죠??? 제가 사과한다고 해도
이미 울 남편 저한테서 정떨어지고 보기도 싫어할거같고
옛날처럼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의 모습이 사라질것만 같아
저 너무 괴롭습니다....
좋은남편에 비해 멍청하고 건망증심하고 무능력하고
애기도 제대로 못보고 맨날 몸에 상처를 무지 달고다니게 하고
도대체가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 못난 마누라입니다.

왜 내가 이러구 사는지,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사는지...
눈물만 납니다.
도아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