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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바람 피운걸 알았는데..


BY 답답해서 2002-08-28

어떡해야 할까요.
아이 둘 있는 결혼 10년차 주부에요.
며칠전 우연히 남편 핸폰에 남겨진 메세지를 보구야
눈치 챘어요.
언제나 상큼하고 따뜻한 내사랑 누구씨...로 시작하더군요.
남편이 얼른 지워 버리더군여.
스팸같은 거라면서..하지만 여자의 직감이 그걸 모를까요.
남편 서랍을 뒤졌지요.
자영업을 하는 남편은 영수증을 모아서 회계사무실에 가져다
주는데 영수증에 줄줄이 호텔 영수증이 나오더군여.
그 기분이란...
며칠 혼자 속 끓이다가 드디어 얘기했지요.
왜 그리 냉정하고 침착하게 물었는지 나 자신이 가증스럽더군여.
신용카드로 긁은 영수증이 줄줄이 있는데야 남편도 잡아떼서
될일은 아니다 싶었는지 쉽게 불데요.
월드컵 기간중에 들뜬 기분에 몇번 그리됐다나요.
어쩐지 밤마다 갖은 모양내고 나가더라구요.
설마 이런 일을 벌일줄은...
미안하다면서 그냥 그렇게 몇번 만난거라면서 자신도 그런 생활이
싫어서 마음을 잡고 있는 중이었다나요.
일회성 만남이 몇번 이어진 것이니 앞으로 절대 한눈 안 팔겠다며
다소 번뻔하게 나오는데 어찌해야 할까요.
어차피 알게된거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가를 보려고 상대 전화번호를
달랬더니 그런거 없다고 잡아떼네요.
그냥 술김에 몇번 어울린거라면서요.더 기가막힌건 근 3달여 동안
한명의 파트너가 아니라 우연히 몇명과 그렇게 된거라면서요.
이정도면 기가 찰 노릇인지,한순간의 바람이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어요.
한명과 정을 나눈게 아니라 몇명과 그저 즉흥적으로 그렇게 됐다는
거에여.
어떤게 더 나쁜 것인지 저도 갈피를 잡을수가 없네요.
지금 제 마음은 용서다 아니다를 떠나서 그저 착잡해요.
그런 재미를 맛 보았으니 앞으로 또 안그러리란 보장도 없고
(그사람은 자기도 느끼고 있으니 제가 더 관심갖고 잡아 달래요)
잊자니 사람 환장할 노릇이고.
드디어 결혼 십년만에 불륜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네요.
사람 사는게 이렇게 우스운데..주간지나 드라마에 이런 얘기 나오면
다소 흥미로웠던 나 자신이 정말 한심하단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쉽게 나도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것도 모르고...
어떡해야 할까요?
앞으로 남편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지 자신두 없구요.
그래서들 갈라서는지 모르지만..인간은 더구나 남자는 섹스에 너무
약한 존재라 한두번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인지..
말로는 마음이 오고 간 것은 아니라는데 그건 또 어떻게 믿을수
있겠어요.
지옥에 빠진 기분이에요. 아이들은 자꾸 커 가는데 한눈 파는 남편,
여러분 저 어떡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