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자신을 잘 알고 있다.
너무나 가난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돈에대한 집착이 너무나 강하다.
내 생활을 바꿔보려고 노력해도
알뜰하게 절약하는 내 생활습관은
또다시 그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난 잡초처럼 살아왔다.
가난했기에 힘들었던 그 생활들이
지금도 내 마음을 꽉 붙들고 있다.
난 독학과 장학금으로 고등학교,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던 전문직 직장과 성실한 남편도 만났다.
맞벌이 수입은 남들보다 많은 편이고
살기에 충분한 집과 여유자금도 있다.
얼마든지 여유있게 살수도 있지만
거지같은(알뜰한) 내 생활은
내 자신을 꽉붙잡아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돈이 있어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절약은 내 몸에 이미 습관처럼 붙어버렸다.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아이들 간식도 가능하면 직접 만들어 준다.
남편의 차도 13년만에 바꿨다.
남들에게 지독하다는 비난의 소리도 많이 들었다.
고장나지도 않은 차를 바꾸는 사람들을 난 이해할 수 없다.
직장동료들과 하는 회식도 사실은 거부감이 많다.
한끼의 식사를 위해서 거금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비싸지도 않은 시장에서 산 옷을
난 10년은 넘게 입는다.
다행히 몸매가 변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리고 카드도 쓰지 않는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나 싫다.
남들에게도 이런 내 마음이 비춰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시댁이나 친정에 드려야 하는 돈이나
아이들 교육비는 절대 아끼지 않는다.
돈에 너무 집착하는 내 행동때문에
남편에게 가끔씩 지나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난 가난을 내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기는 싫다.
내가 죽을 때 내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할지라도
지금의 내 생활습관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