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60

날 조금만 자유롭게 해 줘.....


BY 숨막혀 2002-09-01

난 결혼 8년차..세아이 엄마..
쭈~욱 가정이란 울타리안에서만 살았다.그러다가 작년 가을 결혼 후 처음으로 아이들.남편 떼어놓고 혼자 홀가분하게 친구를 만났다.그렇게 두달에 한 번꼴로 나 홀로 외출을 해서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풀었다.근데 울 신랑.내가 그렇게 외출하는거..특히 아이들 자기한테 맡겨놓고 나가는게 넘 못마땅한가부다..나보고 하는 말이 놀러갈 거면 애들 셋 다 델구 가란다.애들만 다 델구 가면 친구집에서 며칠밤을 자고 오건 상관안한단다..며칠전에도 가까이 사는 친구집엘 갔는데..큰 애 유치원가고.둘째.셋째만 델구 갔다.큰 애 유치원에서 계속 놀고 있으라고 하고..집에 온 시간이 오후 5시 30분..먼저 유치원으로 큰 애를 데리러 갔더니 아빠가 델구 갔단다..집에 들어오니 신랑 인상이 안 좋다.앉자마자 첫마디가 `왜 이렇게 늦게 와``넌 나가면 조절을 못해``애 유치원 마칠 시간에 맞춰서 와야지`휴.......
애가 문 앞에서 울고 있었던 것두 아니구 나름대로 조치를 취해놓고 간 건데 그 난리다..난 정말 외출 한 번 하는것두 며칠전부터 양해구하고 눈치봐가면서 애들 좀 봐달라고 거의 사정해가면서 하는데..
자기는 갑자기 술 약속 있다고 나가버리고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나가고..물론 울 신랑 자주 그러는건 아니다..하지만 그 횟수를 떠나
그 태도가 문제다..자기는 맘대로 하면서 난 이게 머야..울 신랑..애들한테는 100점짜리 아빠요.시부모님한테는 아들 셋 중 젤 효자다.
자기는 자기가 애들한테 잘 하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술 많이 마시지도 않고 손찌검도 안 하고......그렇게 잘 하는데 니가 무슨 불만이
있겠냐..넌 내가 이렇게 해주니까 무조건 행복하고 불만이 없어야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울 신랑이다.
난 좀 자유롭게 친구도 만나고..특별한 목적이 없더라도 혼자 여유롭게 좋은 찻집에서 차 한 잔 마실 여유도 좀 부려보고 싶다..근데 그걸 이해를 못하니..무조건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오로지 자기.아이들만 위해 존재하는 나를 원한다.날 위한 나는 없다.
형제들과 돈 문제로 얽혀도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고 빌린 돈 달라고 했다가 큰 형수한테 무쟈게 욕 먹는 날 보면서도 형수한테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는게 울 신랑이다.내 속은 이미 시커멓게 다 탔다.
포기하고 산다고 맘 먹었다가도 한 번씩 속에서 불덩이가 치밀어 오르는거 같다.때때로 넘 숨이 막혀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남들 흔히 하는 말..대화로서 풀어라..그것도 다 소용없다.
내가 불만 사항을 얘기하면 울 신랑 거기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곁들여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결국엔 내가 잘못한 거다.이러니 얘기하기가 싫다.자기는 내 입장만 생각하고 내 입장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하지만...결국엔 오로지 자기뜻에만 맞게 생각하고 자기뜻에 맞게 살아주고 자기맘에 들지 않는 짓은 하지 말라는거다..내가 무슨 자길 위해 만들어진 로봇도 아니고...이제는 손톱만큼의 애정도 남아있질 않다.이 결혼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이대로 날 죽이고 살아야하는지.아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피 터지게 함 싸워보기라도 할까..
정말 숨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