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태풍으로 친정집이 천정만 남겨 놓고 모두 잠겨 버렸습니다.
물의 힘으로 인해 장농이 주저 앉았고 그 무거운 냉장고가 부엌에 대자로 누워있고 집안은 온통 논이끼에 진흙으로 뒤덮여 걸음을 걷기 조차 힘든 친정을 보고 눈물이 먼저 났습니다.
이제 그 집에서 다시 우리 부모님이 사실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아주 못사는 형편은 아니지만 지난해 둘째오빠 서울에서 집산다고해서 한 4,000만원정도 해주신것 알고 있습니다.
농사짓기 때문에 가을걷이나해야 조금이라도 돈을 만져 보실텐데 올해 수확도 장담을 할 수 가 없을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죽어라 비지땀흘려 놓은 포도는 수확을 눈앞에 두고 모두 물에 잠겨 한송이 조차 건지지 못했습니다.
항상 지금이 경제적으로 좀 힘든시기인데 이런 일까지 겹치네요.
연로하신 부모님 두분뿐이어서 물에 젖어 그 무거운 솜이불이며 장농이며 하는 큰 집기들이 진흙을 뒤집어 쓴체로 집안에 그대로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시댁에 함께사니 마음대로 움직일수도 없고 마음만 타고 죽겠습니다.
두분이서 어떻게 치우고는 계신지...
물도 안나오고 전기도 안들어오고 전화도 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하네요.
다른 살림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치고 말려서 쓴다지만 장농을 사용하기가 힘들것 같아요.
장농을 하나 사드리고 싶어요.
형편되어 좋은것 사드리면 좋지만 저 또한 그날벌어 그날을 사는 인생이니 형편이 좋지 않네요.
그냥 비메이커로 해서 한 80만원 정도면 될 것 같은데..
물론 돈이 없어 카드 할부 할건데...갚아 나가기가 벅차지 않을까해서 자꾸 망설여 집니다.
자식이 다 저살기 바쁘니 이런 계산이나 하고 있네요.
부모님은 저희들 키우실때 이 자식들이 커서 나에게 얼마나 효도를 할까 하는 계산은 하지 않으셨을텐데요..
80만원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돈인데.
자꾸 망설여 져요.
오늘 저녁에 장농을 보러 가긴 할 생각인데...
매일 죽는소리는 하지만 그래도 월급받고 사는 오빠네서 도배라도 좀 해주었으면 좋겠지만 모르겠네요.
내가 못하는것 올케언니에게 부담주기 싫고..
장판은 그냥 말려서 쓴다고 치더라도 말이죠.
아 신랑 잘만나서 그냥 한 200만원 들여서 장농이랑 도배 장판 새로 싹 해드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궁할땐 정말 부자들이 부럽네요.
나중에 80만원때문에 제가 얼마나 쪼들릴지 아니면 지금 해드리지 못한것을 후회할지 모르겠어요.
마음이야 당연히 더 좋은것 못해드려 죄송하지만 이 돈이란게 정말 저를 울리네요.
오늘 하루종일 고민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