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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응급실에 실려갔다 왔어요.


BY 서러워서 2002-09-03

일요일 오전에 시댁가는 문제로 신경전 벌이면서 싸우다가
제가 그인간(남편)을 몇대 쳤습니다.
뭐 여자가 때려봤자 얼마나 세게 쳤을까요.
그냥 성질좀 부린거죠.
그런데 저보고 오지말라고 자기혼자 간다고 하면서
차에서 내리라고 하길래 안내리고 끝까지 같이 간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차를 세우고 걸어서 간다고 나랑은 죽어도 같이
안가겠다고 혼자 걸어 가길래
저두 차에서 내려서 옆에서 걷는데..갑자기 있는힘껏
주먹으로 얼굴을 치더라구요.
순간 아무 생각도 안나고 얼마나 세게 맞았으면
쓰고 있던 안경이 박살나고 그냥 길바닥에 나딩굴었죠.
코뼈나 광대뼈가 아무런 감각도 없고 눈도 안떠지고
벌벌 떨면서 울고 있는데, 그인간 저만치 가다가
뒤돌아보고 좀 서있다가 문제가 심각한걸 알고
뛰어오더군요.
그다음 어떻게 된건지 기억도 없고 병원 응급실에 가서야
정신을 차렸어요.
안경 파편이 눈에 들어갔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인지
눈이나 뼈나 이상이 없고 눈주위에 조금 박혀있어서
링겔맞고 눈소독하고 퇴원했어요.
전 맞은 아픔보다도 너무 기가막히고 서러워서 일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연이틀을 울었어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네요.
그인간이랑 저 결혼 5년이 되가도록 아이 없다는거 빼고는
남들 다 부러워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어요.
신혼초에 서로 뺨한대 친거 빼고는 장난으로도 맞아본적
없구요.
그인간 저 퇴원하고부터 울면서 빌더군요.
자기가 미쳤었다구 용서해 달라고 무릎꿇고 빌고 또빌고
정말 통곡을 하면서 빌었어요.
월요일에 출근도 안하고 절 챙겨주고
오늘도 출근안한다는거 억지로 보냈어요.
하지만 전 아무리 맘을 돌리려 해도 이대로 이렇게
용서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친정엄마도 안계시고 그렇다고 친정식구들이나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네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은 방법일까요.
남들이 그러는데, 한번 손대기가 어렵지 그다음은 쉽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며칠간 집을 나갈까 생각하는데, 잘 하는걸까요?

제가 이런글을 쓰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