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만 아니어도 이렇게 까지 속상하진 않을 것 같다.
내 고통은 나로써 족한데,
내 고통이 내게서 끝나지 않고 내 아이들에게 까지 영향이 미치니...
남편과 관계가 원만치 않은 건 오래 전부터 였고, 이젠 별 기대도 아픔도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 화목한 가정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아직은 너무 어린 아이들, 아이들에겐 부모가 곧 세계인데.
부모가 소리지르고 악다구니를 쓰면
얼마나 공포스럽고 두려울지...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난다.
그러면서도 남편에게 한 치도 질 수 없어
똑같이 퍼부어대는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싫다.
좋게 보고자하면 좋은 사람이고, 남들도 다 그렇게 평가하지만
왜 난 남편이 싫을까?
미묘한 정서적인 차이, 그것이 문제인 것 같다.
아무리 말해도 남들은 이해를 못한다.
나보고 너무 예민하다고만 할 뿐....
오늘은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다.
동네 아줌마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오랜만에 만난 아줌마가 내게 얼굴이 더 않?榮鳴? 아이키우기 힘든가보다고, 했다.
집에 오는 도중 남편에게 그 말을 하니, 다짜고짜 화를내며 성형수술을 하고싶으면 하라는 것이다.
나는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듣고보니
내가 얼굴의 흉터를 가리려고 항상 얼굴에 손을 대고 이야기를 한다는거였다.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는데 그걸 가리려고 하니 창피하다나...
나는 얼굴에 흉터가 있긴하지만 너무 어릴때 생긴 것이라 거의 의식을 하고 살지 않았고, 더구나 외모에 그다지 치중하지 않는 편이라 생각지도 않은 문제였다.
그런데 남편은 그 흉터를 의식하고 살고 있었다니....
이 정도 밖에 않되는 사람인가 새삼 절망하고 말았다.
점점 남편에게서 마음이 멀어져가고 냉담해져간다.
상대적으로 남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마구 흘러가는 결혼생활, 두렵다.
어디까지 가게 될지.
얼마나 더 나빠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