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어디서부터 꼬여 이렇게 된건지...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요
결혼 5년차 아이가 둘인 아줌마 입니다.
일년에 몇번씩.. 아니 이젠 두세번씩 병처럼 남편과 싸움을 합니다
작은 일이건 큰 일이건 누가 잘못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늘 남편이 잘못을 해도 성질은 남편이 부리고는 집을 나가서는
며칠동안 늦게 다니며 말 한마디 안하다가 자기 성질이 다 풀리고 나면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그냥 와서 말걸고 하면 전 그냥 받아주어야 합니다.
오늘도 또 그날이 되었네요. 전쟁하는날.
지난 일요일에도 그러더니 오늘도 남편은 전화한통 없이 저녁을 먹고 늦게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여차여차해서 늦었다는 궁색한 변명하나
없이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웃고 농담하고...
너무 속이 상해서 맥주를 한잔 마시려고 슈퍼에 다녀오는데 남편이
들어옵디다. 저녁이 되면 두아이 씻겨 재우느라 늘 바쁩니다.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징징대는 작은 아이 업고서 저녁을 준비했는데
전화한통 없이 늦게온 남편이 너무 미워서 속이 뒤집히고 있는데...
미안하다거나 상황이 어쨌다거나 하는 말 한마디 없이 오늘도 남편은
텔레비젼을 틀어놓고는 자고 있습니다.
요즘 일이 바빠 힘들어 하는걸 알고 있기에 약간은 안쓰러운 마음에
자리를 펴고 자라고 했더니 잡디다.
열두시가 거의 다 되어서 샤워를 하려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작은아이
울음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작은아이가 깨서 울고있는데 온 몸에
비누칠을 한 상태라서 어쩔수 없어 얼른 물을 뿌리고 옷을 입고 나오니 남편이 일어나서 아이를 안고 있기에 주고 자라고 했지요
잠시후 아이는 잠이 들고 기분도 그래서 비디오를 틀고 맥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남편이 찝쩍거립니다. 한번 하자고.
안그래도 속이 상해있는데 제가 하고 싶겠습니까? 그래서 싫다고 했더니 그냥 포기하고 자데요. 그래서 비디오 보다가 한시가 훨씬 넘어
잠자리에 들었더니 그때부터 남편은 집요하게 찝쩍거립니다.
싫다고 해도 막무가내길래 이왕 할거면 할 이야기나 하고나서 하자는 마음에 도대체 당신한테는 내가 뭐냐고 했더니 표정 싹 변해서는 뒤돌아 누워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남편 늘 그런식입니다. 자기가 졸린 날은 내가 무슨짓을 해도 자야하고 내가 졸린 날은 새벽 두시가 되었건 세시가 되었건 해야 합니다.
자는 사람 깨워서 해놓고는 관계가 끝나기가 무섭게 코를 골고 잡니다. 그러고나면 얼마나 비참해 지는지 혹시 아시나요?
그래서 몇마디 따져 물으면 시간에 관계없이 그냥 나가버립니다.
오늘은 큰애 작은애 모두 깨어서 울고 불고 난리라서 난 아이들을
달래느라 아이들 얼싸 안고서 울어버렸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안살수도 없고 저 성질을 그냥 다 받아주자니 내가 죽을것 같고... 그래도 결혼초에는 내가 살고 애들도 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빠라면 마냥 좋아하는 딸아이를 보며 요즘은 내가 좀
참으면 아이들에게 아빠라는 존재를 빼앗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참으려고 합니다만 속없는 여자 되는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기가 잘못을 해 놓고도 언제나 저렇게 당당하게 자기 성질 부리는
남편이 요즘은 부럽습니다. 나도 저렇게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럽기까지 합니다. 저렇게 삐져 나갔으니 또 며칠은 저녁준비는
안해도 되겠네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남편은 웃으며 들어올테니까요. 하지만 자꾸만 상처받는 제
마음은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자꾸 눈물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