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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의 금지된 사랑


BY 이혼녀 2002-09-05

이혼소송중입니다. 결혼한지 2년만에요.
남편의 계속되는 폭행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여러차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줄 알고요...

3형제의 맏이였는데 바로아래 동생은 고3때 자살하였고 부모님은 이혼하셨으며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어머님과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집안의 제사와 명절을 제가 준비해왔습니다. 그를 위해..결혼전 그의 집안사정을 알고 난후 연민의 정이 더해져 임신한 몸으로 집들이음식한다고 며칠씩 밤을 새는등 아내로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딸아이가 있습니다. 내가 자식을 버리고 행복하면 얼마나 행복할거라고 이혼을 할까하는 마음에 한번, 두번 참아온게 1년이었습니다. 첫아이낳고 출산휴가받아 집에 있을때, 결혼1년무렵이군요..처음 남편의 폭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당혹스러웠지만, 친정에서 반대한 결혼을 제가 우겨서 했기에 누가 알까 걱정하며 문밖출입을 삼갔지요. 그리고 얼마되지않아 또 온몸이 멍들었는데 얼굴까지 성한데가 없어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열흘정도를 쉬었습니다. 그렇게 몇번, 딸아이의 백일이 되어 친정어머님이 오셨는데 제 온몸에 난 멍자국을 보시고 그간의 일들을 알게 되셨지요.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끊고 법원에 이혼소송을 하고 간단한 짐만 들고 집을 나왔습니다.
아이생각이 나더군요. 아직 6개월도 안된 나의 딸아이가 눈에서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아침일찍 회사에 가면 온통 딸아이 생각에 눈물흘리는 날이 많았지요. 그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듯 보였고 같이 신앙생활하자는 저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남편에게 희망을, 저의 인생을 다시 걸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평화가 이어졌지만 오래안가더군요. 더욱 심해진 그의 폭력 앞에 전...자살을 시도하고...
가족들앞에서 그의 말은 언제나, "쟤가 먼저 날 때렸다, 난 절대 먼저 때리지 않는다"는 궁색한 변명이었습니다.

전 이혼을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대신 몸만나가라고 하더군요. 결혼전부터 다니던 회사월급을 남편계좌로 넣어주어왔는데 그건 다 제가 쓴것처럼 말하더군요. 전... 돈따위에 미련없었기에 직장생활접고 외국갈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너무도 한이 많아 도저히 이땅에서 살수없을것 같아서요. 남편이 강제로 임신을 시켰지요. 전 감기약먹은것을 핑계로 인공유산을 하였습니다. 그의 아일 낳고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죠.그는 시댁으로 갔고(남편에게 폭행당할때 무인카메라가 설치되어있다고 말해 위기를 모면했지요), 집을 비워달라는 말에 전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으로 가기전 법적인 정리를 해야한다는 주위사람들의 충고가 있었기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몇개월이 지났군요...

그간의 고통을 다 말로 표현할수야 없겠지요. 어린나이도 아닌 27살에 가족들 반대를 뒤로하고 정말 사랑한다고 믿었기에 자랑스럽게 선택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정도까지 해서 안되면 포기할법도 했지만, 나중에 저의 선택에 대해 책임지지 못한것이 걸릴것같아, 정말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였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만 않았다면 이혼할생각까지 하지않았을 겁니다. 수개월동안을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어떻게 하면 고통없이 죽을수있을까 이것만 생각했으니까요.

이렇게 혼자서 이혼소송절차를 밟으며, 회사를 다니며, 외국으로 가는것을 준비하던 중에 뜻하지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제게 다가온것이죠... 아직 저는 법적으로 결혼상태에 있는 사람입니다. 불륜이 되는거죠... 그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저는 그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기에 굳이 저의 결혼사실을 말하지 않았는데 그것으로 인해 그에게 용서받지못할 잘못을 범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잠자리라든가 그런것은 없었지만, 저에게...이렇게 갈기갈기 찢겨져 상처밖에는 남은것이 없는 저에게 결혼을 이야기하는 그사람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혼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제 마음에는 그가 상처받기 전에 말없이 그의 곁을 떠나자(내년에 출국합니다)는 생각 한편으로, 제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해준 그의 곁에 좀더 있고싶은 저의 이기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에게 해줄수있는것과 해줄수없는것 사이의 경계는 너무나도 뚜렷했기에, 저는 더이상 그에게 다가갈수 없었습니다. 어느날 그에게 이별을 말했습니다. 아파하는 그를 보며 속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요... 저도 할수만있다면, 정말 할수만 있다면 당신과 함께있고 싶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