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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4탄


BY 나 황당! 2002-09-05

받을 때는 얼씨구! 줄 때는 하이구!

설날 지나고 얼마후, 어머님이 동대문 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나올 수 있냐 하시더군요.
아마도 백화점 다니는 며느리보다는, 시장 다니는 며느리가 좋으신 가보도라구요.그래도 다 며느리 이뻐서 한 수 가르쳐주고 싶으신가보다 하는 생각에, 부르심을 받잡고 어머님을 뵈었죠.

남친이랑 큰 아가씨, 그리고 어머님 이렇게 동대문 시장을 휘 둘렀죠.
시장이라면 정말 질색을 했지만,어머님이 하자는대로 일일이 설명들으면서 기쁜 마음으로 다녔습니다.

무거운 짐도 마다않고 열심히 가는데, 가만히 뒤따라 걸으니 저만 쇼핑한 옷가지 봉투 한 짐도 아니고 두 짐을 낑낑거리며 지고 있더군요.
어머님은 핸드백을,아가씨는 지갑을,남친은 조그만 숑핑봉투를, 나머지 그 많은 짐을 절 주셨더군요.
좀 속상하더라구요. 제가 짐꾼도 아니고.... 저번엔 어머님, 이모님 연장자셔서 제가 짐을 들었지만,지금은 나눠들어도 되는데 아무도 같이나눠들자 하지 않더군요.(우리 어머님 한번 쇼핑하시면 옷가게 주인 물건띄러 온 것같이 많이 산답니다)

그러고 몇 발자국 걸었나? 아가씨가 맘에 드는 옷이 있는지 주춤 하더라구요.한 번 입어보더니 저한테 잘 어울리겠다고, 사 입으라고 하더군요. 단골집인데 싸게 해준다고요. 돈도 없고 안산다고 했더니, 아가씨가 남친더러 저한테 선물많이 받았으니까 사주라고 하더군요.남친이 시장 올지 모르고 돈을 안갖고 왔으니까, 아가씨한테 빌려달라고 하구요.그래서 제가 됐다고 했죠.

그런데 가게 주인이 옷 하나 더팔아보겠다는 상술인지, 시어머님보고 며느리 사주라고 자꾸 권하시더라구요.
아가씨도 어머님더러 제 옷을 사주라고 하구요. 저번에 받은 선물 보답으로....
한참을 생각 하시더니, 주인더러 얼마냐고 하시더라구요.은행갔다오신다구요. 제가 말렸죠.일부러 은행까지 가서 돈 찾아서 살 필요는 없다구요. 돈도 없는데 받은걸로 할꺼라구요.

그런데 뭐라시는 줄 아세요?
다음 혼수에 뺀다구요. 농담이라고 생각 했어요.
그런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어요. 집에 가시기 전에 또 그러시더라구요. 혼수에서 빼봤자 얼마 안되는 거지만, 정말 섭섭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