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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1탄


BY 나 황당! 2002-09-05

배 보다 배꼽이?

시부모님께 인사하고, 몇달 후 어머님이 김치를 보내셨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답니다.그 때 저희 엄마 교통사고로 병원에 10개월 계셨거든요.그래서 어머님이 일부러 보내신거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감사의 선물을 해야 도리가 아닌가 싶어,어머님을 뵙자고 청했죠.마침 어머님도 쇼핑을 좋아하신다 하고, 제가 취향도 잘 몰라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시라는 배려에서요.

그래도 혹시나 사양을 하거나, 제 경제 사정을 생각해서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싼걸로 대충 고를까싶어서, 좀 비싸도 맘에 드는걸로 고르시라고 남친한테 일부러 귀뜸도 해뒀죠.

다음 날, 어머님이 아버님 모자가 필요하다 하시더군요.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내심 기분이 좋았어요.어머님 것도 고르시라고 했더니,비싸기만하고 도통 맘에 드는게 없다 하시더라구요.백화점에선 아이 쇼핑만 하고,비슷한걸 동대문 시장에서 산다고 하시더군요.
이 모든게 다 내 수입을 생각해서 그러시는 것 같더라구요.좀 아쉽기도 하고,한편으론 고맙기도 했어요.-(참고로 전 학교때문에 동생과 함께 타지생활을 하고 있구요.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하고 있어요. 물론 시어머님도 아시구요)

그런데 웬일? 문제의 그 날 이었습니다.
시어머님이 아침부터 전화를 하셨어요. 이모님과 같이 동대문에 가자구요.어머님께서 제가 보고싶어서 그런 이벤트를 만드셨구나 하는 생각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이로써 세 번째 만남인데 어머님이 절이뻐하시는것 같아서요.
마침 저번에 선물을 못해 드린게 못내 아쉬워서 밥값을 제가 냈죠.커피값도 물론.그리고 차비도요.
그 때까진 제가 정말 잘했다 싶더라구요.
어머님이 봐둔게 있는데 사줄수 있냐 물으시더라구요.저야 물론 사드린다고 했죠. 그런데 웬일 입니까? 25만원짜리 코트를 봐두셨더군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라고 하시면서요.
제가 깍고 깍아서 20만원에 샀는데,제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날 현금으로 30만원갖고 갔는데, 차비,밥값,코트...ㅜ.ㅜ^

저번에 아버님 모자8만원, 시동생 바지 7만원. 다음날 시이모 스카프 7만원, 남친 선물까지 저 알바한돈 다 날렸습니다.
그러곤 쫄쫄 굶었죠.시댁에 이쁨 받겠다고....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