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이지만 분가해서 사는데요, 졸업해서부터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니던 남편은 갑상선으로 몸이 아프고 난뒤부터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과 살기위해 이런저런 진로변경을 해가면서... 지금은 대리에서 일반사원으로 월급도 40만원이나 작게주는데도 불구하고 진주에 있는 회사에 다니죠. 여기서 한 2년 경력 쌓고 부산으로 갈거래요. 지금 이 회사는 남편의 작은매형네 회사지요. 다시말해 저는 작은 시누이를 옆에 두고 있는거랍니다. 남편이 막내라 시누가 위로 둘이나 돼죠(이쪽엔 시댁 어른들이 꽤 있어요, 제 친구는 말이 분가지 멀티 시집살이래요)
그러다보니 작은시누와의 왕래가 잦은 편인데요, 그날도 작은시누가 아침 7시에 전화도 없이 왔더라구요. 저희집 근처 병원에 볼일이 있다면서요. 그렇게 그날은 시누와 뜻하지않게 하루종일 이볼일 저볼일 그것도 길을 몰라서 진주를 네다섯바퀴쯤 이끝에서 저끝까지 애기업고 땀흘려가며 보냈죠. 그러다 며칠후면 남편생일에 친구들이 온다해서 저녁쯤에 마트엘 가서 장을 거하게 보고 남편더러 데리러 오랬더니, 손님이 와서 안된다하기에 장본거 좀 덜어내고 시누랑 애기업은채로 양손에 짐을 들고 택시타고 아파트 5층 계단을 올랐죠.
거기까진 좋아요! 저녁밥을 먹었다하기에 시누도 저도 남편없이 서로 애기업고 다시나가 외식을 했죠. 그 모양이 왠지 서로 처량해서 집근처 노래방이나 갈려고 오는데, 집근처 호프집이라며 남편과 작은매형이 저흴 부르길래 갔는데 근처에 사는 또다른 회사직원 내외도 부르더라구요. 몇번 만난 사이라, 얘길하다보니 그 직원이 한다는 소리가, 아까 손님때문이 아니라 그냥 현장사무실서 회 시켜먹었다잖아요 그것도 다방아가씨 불러서... 워낙 작은매형이 다방아가씨를 자주 부르니깐 그렇다쳐도, 우릴 속이고 바람맞힌걸 나무랄려고 하니까, 되려 조용하라고 엄포를 놓길래 그냥 넘어가줬죠.쩝!
거기까지도 좋았단말입니다. 그렇게 아줌마 셋이 모여 술좀 먹으니 수다가 길어져서 남편들은 자정에 다들 애기데리고 집엘 갔죠. 다음날 출근도 해야하니까... 물론 여자들은 더 놀았고 새벽5시에 귀가했죠. 작은시누매형은 술먹으면 저의집에서 자고가시거든요. 현장출근하기에도 더 가깝구요. 그래서 그 시간에 저는 작은시누랑 집에 들어서니 제 남편이 아줌마가 늦게다닌다고 시누앞에서 소리치며 야단이잖아요. 남편은 큰시누, 작은시누앞에서도 아랑곳않고 곧잘 저한테 소리치더라구요. 알고보니 시누애기(18개월)랑 저의 애기(10개월)가 번갈아가며 자다깨서 잠 한숨 못잤대요. 물론 어린것들을 두고 아줌마가 좀 했습니다만, 5시간동안 애기보면서 마누라가 집에서 애보는것도 힘들어겠구나 느끼는게 아니라 잠 못잤다고...전화는 폼으로 있습니까? 집앞에서 노는데 전활하면 달려왔죠~~
누가 시누랑 어울리는거 좋아합니까? 괜히 흠잡히고 시어머니 귀에 들어갈까 조심스러운데... 그런데 제가 친구랑 논것도 아니고 위에 시누랑 논건데, 맨날 그런것도 아니고 첨 그랬는데...어떻게 시누랑 아주버님 있는데서 마누라 야단칩니까? 그래서 목소리 깔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한마디하고 자버렸죠. 그러곤 출근했다 퇴근해온 남편은 한번더 같은말 되풀이하다가 제가 잘못한거없다고 큰소리쳤더니 "나가라"대요, 저 그말 무시하곤 방문닫아버렸죠.
그랬더니 지 남편 다음날 출근하곤 집에 안옵니다
아니, 귀소본능(?) 강해 큰물 놔두고 지방으로 내려오는 남자, 쉬는날이면 무조건 시댁가고 처가집 가기 싫어하는 남자, 결혼하고 아파서(근데 큰시누도 갑상선인데 이거 시댁 혈통에 문제 있는거 아녜요?) 괜히 사람 잘못 들어왔다느니하는 눈치받게 만드는 남자가 뭐 잘났다고...흑흑흑!!!
그 이튿날이 남편 생일이라 시어머니에 시누들 그리고 친정엄마 번갈아가며 생일상 좀 보라고 전화오대요 게다가 시어머님 작년엔 안시키시더니 왜 올해엔 아침일찍 귀신밥(?정확히 누구 밥상인지 몰라서..)까지 차리라시는건지... 그건 한번 시작하면 매년 계속해야된다면서요. 그래서 태풍 루사가 무섭던 토요일 오후 애기업고 그때 못산 조기랑 케?兩渶?나갔죠. 태풍때메 시장이 다 문을 닫아 힘들게 조기를 사서 생일상을 만들었는데, 남편은 전화도 없이 안들어오더라구요. 첫날은 태풍때메 현장에 일이 생겨 대기하느라 못온다하더니, 다음날은 휴무였는데도 전화도 없이 안들어오고... 그러다 그저께 입을 옷이 없는지 들어와선 말한마디 없다가 어제 또 안들어오네요.
새벽에 '미안하다 그래도 섭섭하다'라는 문자메세지만 들어왔는데, 오늘은 올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