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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남편 한대 치고 싶다는분....저는 열대를 치고 싶드이다.


BY peach48 2002-09-06

많이 속 상하시죠?
속에 불이나고 니죽고 나죽고 싶은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참 맘이 아프고 우선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또한 남편이 그런소리 하는거 너무 염두에 두지 마세요.

제가 살면서 남편한테 항상 들어먹었든 소리는...

애를 키우다 성적표 받아온날
성적이 못나오면
'집에서 애 좀 안갈키고 뭐했냐?'
(지는 왜 못 갈키는지...)

애가 다치거나 아파도
'하루종일 놀면서 애 안보고 뭐했나?'
(니 하루종일 집에 함 있어봐라~)

잘한건 지 닮아서 글타하고
못한건 내 닮아서 글타하고....

시집도 마찬가지죠
잘한건 친탁했다하고
못한건 외탁했다하고
아이구 지겨버라~~~~~~시어미 심술.

제가 보긴
내 남편 별로 효자 아니었거든요.
한국 남자들 결혼전까지 뻔한거 아닌가요?
군대 다녀오고 학교 졸업해서 취직할때까지
지 부모한테 효도는 뭔 효도를 했겠어요?
차려주는 밥먹고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
월급 받아서는 지할꺼 다하고 놀러나 댕기고...
그러다가 터억 결혼을 하믄
그때부터 세상없는 효자가 되드만요.

효자 되는거 좋다 이겁니다.
말이사 바른말이지만
지야 피가 ??여서 마음에 울어날라나 모르지만
여자는 첨부터 의무로써 시작하잖아요?
(근데 뭔 그런 살가운 정이 날까?)

저는 8남매 맏며느리라서 고충은 말도 못했지요.
지겹게도 다가오는 제사. 명절.
돌아서면 제사라하고 돌아서면 명절이고.
직장생활을 하니 멀리 떨어져있는 시댁이라
일찍 일하러 못갔죠.
그때만 하드라도 지금처럼 마이카가 보편화 되지도 않았고
기차나 버스로 가야 하는데
배가 불룩해있어도 죽어라 델고 갈라하는이가
또 남편이드이다.
(지혼자 댕겨오념 좀 좋나? 죽어라 끌고 갈라 하니...)

지금은 몸이 푹 퍼져서 굴러다닐 도라무깡이 되어있지만
그땐 몸이 무지 약했는데도
일단 시댁에만 가면 지는 방으로 나는 부엌으로
직행해야 하고.....
조금씩 하다보니 꾀가 나드만요.
심심하믄 아프다고 했지요.
욕 하기나 말았기나...ㅎㅎㅎ
제가 성격이 좀 느긋하고 태평이라
완전 배째라 작전였죠.
아프다 하는데 쥑이겠어요? 어쩌겠어요?
잘할려고 하지도 않았고
못한다고 안달하지도 않았고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살아야지....하는 심정으로.
나중 시엄니 남편한테 그러드만요
"니처는 우째 일할때만 되면 아프다 하노"
글카거나 말았거나...ㅎㅎㅎ

싸울때마다 남편 18번.
'니가 시집에 한게 뭐있냐?"
그럴때마다
'그래. 난 한거없다. 해도 요런 소리 들어먹는데
앞으로는 더 국물도 없따"
님은 한대 치고 싶다하셨지만
난 열대를 치고 싶드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릅디다.
호랑이같은 시엄니도 세월앞에선 어쩔수 없고
그러다 돌아가셨죠.
지금도 일년에 제사 12번입니다.
근데 저 전혀 스트레스 안받습니다.
제사땐 제 맘데로 잘먹는 음식을 하고
하나 있는 동서랑 낄낄대며 즐겁게 일합니다.
제가 주걱을 쥐고 있으니
잘먹지도 않는 제사음식 빼도 암말 못하죠.
(물론 첨에는 집안 제관들 뭐라 했지만
두번만 그러고나면 그다음은 그러려니 합니다)
사람은 길들이기에 달렸드만요.

저도 좀 있으면 시어머니가 되겟지요.
속상해 방에 올라온 여러 며느리님의 고충이
바로 내 젊은 시절 느꼈든 고충이였기에
저는 일단 며느리에게 잘하고 싶습니다.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요
맘데로 안된다고요?
안되어도 맘을 먹으면 될수 있습니다.
며느리나 시어머니 모두
세상사 즐겁게 살아야지요.

지금 아래 남편 한대 치고 싶다는분도
남편 하는말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전 50이 넘었는데
그런말 아직도 듣고 있는데요.ㅎㅎㅎ
너무 잘 할려고도 하지말고
너무 좋은 며느리 될려고 하지 마시고
유연하게 배째라~ 작전으로......
그리고 안좋은건 얼른 잊어버리고
좋은 취미생활을 가져서 그런것에 몰두하도록 해보세요.
시가와의 갈등.
일단 생기면 답이 없어요.
죽어지내든지...아니면 실실 웃으며 약올리며 배째라로 나가든지...

그냥 다들 너무 심각하게 고민해서
제 이야기 적어봤습니다.
세상사 아무리 잘해도 불평은 있게 마련이니
너무 신경 쓰시지 마시라고...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