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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 시집간 딸로 산다는건...


BY 딸 2002-09-06

돌도 소화시킨다는 아부지가 말라리아가 뭔가하는 병에 걸리셨단다
머리가 아프고 열이나고... 병원에 가시라고 엄마가 하셨지만 대충 보건소에서 약지어드시고 시골 .그 엄청난 일을 계속하셨나부다
그러더니 더럭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하루 정도 있으면 괘안겠지 했는데 몇일째이다

그 병명을 듣고 첨에 생각난것이 추석이 몇일 안남았는데 우리 못가겠네 하는거였다.
우리집(시댁)은 친정 근처에 식중독이 돈다하면 안갓음 하신다
나역시 혹시..하는맘에 꺼려했던것도 사실이다.
친정갔다 감기라도 걸려오면 그눈총을..
감기가 마치 친정집에서 만 걸리는것처럼...

엄마는 포도가 밭에서 다 썩어가니 걱정이 크시다
오빠3에 언1.그리고 나. 다들 출가했다.
머리 숫자는 만아도 언 넘 하나 도와줄수가 없다.첫째는 선생님 부부. 둘째,셋째는 맏벌이 언니는 형부가 회사에 말해야되는 입장이고보니...
우리?.. 울신랑 취직이 쉽지안아 집에 있다
시엄니일 간간히 돕고는 있지만..

시엄니께 별일 업으면 아범하고 다녀왓음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하필이면 면접보러가야 한댄다.. 일있으면 할수업져 했다
울신랑 .전화한통 안한다
보다못해 전화좀 해 했더니 니가 전화해서 바꿔줘.한다
그래서 전화는 한셈이다

우울햇다.
내아부지...
막내딸 준다고 과일도 항상 크고 좋은걸로 골라 숨겨서 주시던 내아부지.
쌀이며 과일이며 부식거리며 바리바리 싸주시는데도 그 돈 아껴음료수하나사드리지 못했던 나는 내가 딸이라는게 죄송할따름이다
40키로 쌀주면 울 신랑 주시는건 고맙지만 4층까지 옮겨야 하는게 힘들단다.
참...말도 이쁘게도 하넹
가서 일 돕는건 고사하고 주면 고맙게나 먹었으면..

가봐야지 했더니 울신랑 일요일에 애덜 놓구 가잔다
아마도 옮기는병이라 생각했나부다.(옮기지 않음)
혹시 엄니 아파 병원에 계시면 나도 그래야지 했다
병원에 병균만으니까 애덜 안데려가구 나도 그래야지 했더니 웃는다
농담으루 받아들였나..나 무녀독남 .외며느리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내 부모 내가 위하지 안았으니
돈 없다는 이유로 친정갈땐 빈손으로 가기 일쑤였고..
명절때도 제일 싼걸로 안 할수없어 억지로 골랐고...
내 새끼들 백일 돌땐 남 부럽지 안게 해주길 바랬었으니...
울 시댁 엄니 혼자시니까 잘해야 되고 (안햇어도 맘은 그랫다)
울 친정 자식이 만으니까 나 아니어도..
울 부모니까 다 이해하겠지 ..사실 그랬다
한달에 한번. 그것도 많이 가는거라며 우기는 신랑, 시엄니와 싸우다시피 ,눈치보며 친정갓고 사실 요번도 그 한달 날짜 세다가 갈생각은 하질 못했다
내 부모 보는데 당신네 눈치를 왜 보냐 목이 터지게 외쳤지만 결국
.....
니 넨 너 아니어도 오빠들도 만잖냐 하시는 시엄니.
결국은 지 몫. 지가 하는거 아닌가?
울신랑 하나여도 열사람 자식 몫할수 없는것처럼.


선전 포고를 했다
내가 이렇게 하면서 울 새언니들헌테 잘 하기만 바라는것도 횡포다
올케들헌테 잘하라고 말하지 안는 시누이지만 내심 내부모한테 잘하길 바랬었으니까..
그렇게 말했지만 사는거에 밀려 내 자식 키우기에 밀려 내 부모는
또 저만큼 우선순위에서 멀어질것이다.

오늘 저녁.
이라도 가고 싶다 아부지헌테...
하루종일 바쁜 시골일 .아부지까지 더럭 누워 계셔 혼자 그일 다 감당하고 있을 우리 엄마.. 식사라도 챙겨 드리고 싶은데...
울 신랑 낼 또 약속있다한다.


나쁜 딸년은 그냥 ...
마음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