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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남은 내친구


BY 국화 2002-09-06

초딩때 울 반에서 젤루 뚱뚱했던 내 친구가 결혼을 했다.
홀시엄니에 아들 둘과 딸하나 있는 집이었다.
결혼한지 1년지나 그 시엄니 치매에 걸렸다.
큰며늘은 죽어도 못 모시겠다고 하고 시누는 발길을 뚝 끊었다.
치매걸린 시모 모신지 10년이 넘었다.
허구헌날 똥을 벽에 묻히고 별의별 욕 다하고 칼도 마구 휘둘러서 위험한건 다 감추고 살아야한단다.
언젠가 함 놀러갔더니 똥냄새에 이불에도 똥칠을 하구...
오늘도 그 친구는 방마다 문을 다 열어 놓고 환기 시키고 있다.
우리들은 말한다.
그 친구 나중에 꼭 복 받을거라고...
글구 그때 젤루 뚱뚱했던 그 친구 지금은 앙상한 가지처럼 살들은 온데간데 없고 뼈만 남았다.44싸이즈를 입는다고한다.
우리들은 그 친구를 인간승리라고 부른다.
내친구 넘 안스럽고 안돼 보인다.

근데 어제 울 형님 전화와서 징징댄다.
강릉지역 수해로 엄니가 물살에 휘말려 좀 다쳤는데 혼자 힘들다구 맏이가 뭐 죄인이냐 한달씩 돌아가면서 부모님 모시자고 둘째 며늘인 나한테 징징댄다.
부모님이 지금까진 넘 잘 챙기고 잘하셨는데 어려운일 한 번 닥치니 사람이 변하는게 눈에 보인다.
가까이 살면서 부모님 어쩌다 보살펴 드린게 그리 억울한가?
내가 남편 혼자 두고 시댁 들어가 부모님 모셔야되나 고민하고 있다.
요즘 며늘들 받는건 잘 하면서 부모모시기는 왜 구더기보듯 소름끼쳐하나?희생 좀 하면 자기인생 끝나나?
내가 맏이였으면 좋겠다.
늘 나는 편하게만 사는것 같이 보이는가부다 형님눈엔.
맏며느리 노릇하기 싫으면 내가 대신할 각오 항상 하고 있다.
낭중에 낭중에 자기가 시모되면 그 며늘이는 잘 하길 바랄거야.
요즘 사람들 넘 편할려고만하구 이기적이이야.
나라고 희생하며 살도록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