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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랑 싸웠네요


BY 기분상한여자 2002-09-07

전 아주 보수적인 신랑하고 살고 있는 결혼한진 햇수로 3년차입니다
엊그제 남편과 별것 아닌걸로 다투고 전 혼자 기분상해 있었답니다
밤잠을 설치고 또 출근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예전엔 몇번정도 출근해서 있으면 신랑이 미안한 일 있음 전화해서 미안하단 말 정확하겐 안해도 그래도 미안해 하는구나 느낄 정도로는 하더군요
지금 둘째아이 임신 6개월인에 어젠 그제일이 하도 괴씸하길래 일부러 전화도 않고 늦게 들어갔습니다
신랑 늦어도 보통 전화 안합니다
들어오기 전에 하면 다행이거든요
엊그제 일이란 남편바짓단 얘기하다 별것도 아닌것에 큰소리로 성질을 부리는거예요
하도 기가 막혀 "그럼 당신이 줄여다 입어" 그랬더니 나보고 말대꾸 한답니다
정말 기가 막히대요
지가 나한테 해준게 뭐있는데요
집에 오면 자상하게 마누라 집안일 거들어를 주나
겨우 부분적으로 아주 가끔 그것도 얘기해야 해주면서 있는 생색은..
우스워요 사는게
어제 그래서 회식 핑계대고 늦었지요
전화도 안하고 늦었답니다
들어가니 열두시더군요
신랑 아래층 부모님하고 있으면서 애(15개월째임) 잔다고 말하더군요
내 집에 올라와서는 세수하고 나니 신랑 애안고 올라오더니 너지금 전화도 꺼놓고 여태 회식하느라 늦은거냐 묻더군요
전 원래 거짓말은 못하거든요 회식 끝나고 볼일 있어 늦었다고 했습니다
어디갔다왔냐길래 당신이 나한테 관심있었는지 몰랐다고 비아냥거려 주었답니다
애한테만 잘하지 어디 마누라한테 관심있었냐며...
거짓말 하면 얼굴에 나타나기도 하거니와 어제는 거짓말 하기가 싫더군요
신랑은 늦어도 전화안하기 일쑤인데(전화 한번하기를 엄청 힘들어함)
난 왜 못해 그런 심리가 있었답니다
신랑 그래서 나도 한번 그래봤다니 기막혀 하더군요
입장이 다르다며 애가 별난거 알면서 그럴 수 있냐더군요
사실 애가 잠이오면 엄청 보채거든요 엄마한테만 오구요
늦으면서 애 걱정은 됐지만 똑같은 입장 돼봐라 하는 심리였어요
그러면서 똑같은 일 반복시에는 각오하라는 소릴 하더군요
화가 나서 어쩍줄 모르면서
딴 방에 잤습니다
원래 같은 방에 자도 신랑은 애 옆에 전 침대에 혼자 자거든요
원래 중이 지머리 못깎잖아요
남 얘기는 쉽게 해도 내 상황은 해결이 잘 안되네요
남들 앞에서 멋있는 남편 하나도 안 부럽네요
남들은 시집잘가 잘 사는지 알텐데 삶이란게 결혼이란게 그런거 같아요
난 A를 원하는데 상대배우자가 B를 주면서 너 내가 B주는데 행복하지를 연발하면 그거 행복한거 아니지 않나요
딴 사람들과는 말이 잘 통하는데 왜 신랑하고는 안되는지 우울하답니다
가뜩이나 가을도 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