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속상한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네요.
무엇이 아이를 위한 일이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건지...
요샌 학원엘 보내질 않으면 친구도 사귈 수 없죠. 놀이터에 나가봤자 동네 할머니들 뿐이랍니다. 나만 뒤쳐진건지...
친구도 사귀게 하고, 또 남보다 잘하진 않더라도 어울릴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에 한글공부도 시킬 겸 학원엘 보냈죠.
나중에 엄마 땜에 내가 이렇다는 말 들을까봐 걱정도 됐구요. 친구들 다 한글 읽고 쓰고 영어도 하는데 우리 애만 아무 것도 못하면 애가 얼마나 주눅 들겠어요. 그러지 말라고 내키지 않으면서도 학원엘 보냈어요.
근데... 엄마 맘이 그런 거 있죠. 하나를 하는 걸 보면 둘을 했으면 싶고, 첨엔 안 그랬는데 다른 애보다 떨어지는 걸 보면 괜히 속상하고....
오늘은 너무 속이 상해-학원에서 야단 맞고 엄마 도장 받아오라고 시켰더라구요- 애한테 매를 댔습니다. 그런데 때리고 보니 그러네요. 그게 정말 애를 때릴만한 일이던가...
공부 시간에 앉아있지 않고 좀 돌아다니고 떠들었나봐요. 하지만 애를 때려놓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제 네 살짜리 애가 공부 한다고 가만히 앉아있는 게 더 이상한 게 아닌지...
엄마 노릇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아...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