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은요 가족이 시부모와 달랑 형제 둘이거든요. 물론 친척이야 많죠. 저희는 이제 결혼 만 4년차고 시동생네는 2년차예요.
그런데 이상하게 남편이 집에서 인정을 못받고 그냥 그런 취급받는 자식인거에요. 밖에서는 모두 성실하고 항상 웃는 얼굴이고 만나면 기분좋은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사람이거든요. 남편이 어린 맘에 촌에서 벗어나고자 고등학교를 도시로 나왔는데 그 당시는 공고밖에 갈수 없었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그림인데 시골 어른들에게는 남자가 할짓이 아니래요. 그래서 대학도 안갔대요. 시동생은 체육과를 나왔거든요. 그건 남자다운거래요. 이상하죠? 그래서 시동생은 잘난 금싸라기 아들이대요. 전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런데 문제는요 동서에요. 시집온 순간부터 호칭이 엄마 아빠더군요. 물론 결혼전부터 말많은 시골동네에서 자고가기 일쑤였구요. 저희 시댁은 같은 성씨끼리 모여사는 집성촌이라 누구네 누구 하면 다 알거든요.
시집온 그 해부터 무시하기 시작하더군요. 어른들 앞에서는 형님 형님하며 온갖 아양 다 떨고 돌아서면 제 말끝마다 비꼬고.
제가 안부 전화라도 하면 아주 귀찮은 듯이 대답하고 비꼬기 일쑤고.
그렇게 2년을 제가 참고 살았는데 얼마전 벌초때문에 일요일날 시댁에 갔었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앉아 있는 제 머리를 툭툭 손바닥으로 치면서 접시에 담긴 배를 발로 슥 밀어주면서 배깎아 먹으래요.
그곳이 시댁 마루였는데 저하고 남편하고 동서하고 셋이 있었거든요.
제가 남편한테 술을 조금만 마셨으면 좋겠다고 얘기 하던 참이었거든요.
당신 아들한테 잔소리한다는 뜻인지는 몰라도 제가 모자란 사람도 아니고 동서 앞에서 제 남편을 깎아 내릴만큼 심하게 말했겠습니까?
전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제대로 대꾸도 못했죠.
시동생은요 아예 저한테 아는 척도 안해요.
제사때 밤에 들어오길래 오셨어요 했더니 본체도 안하고 가대요. 물론 결혼초부터도 별로 아는 척도 안했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나서는 정도가 심해져서 아예 본체만체 사람 취급도 안해요.
시동생네는요 놀러 올때만 열심히 오고 시댁에서 묘사나 벌초때 돌아가면서 밥하거든요 큰집 작은집 뭐 그렇게요.
그런날은 절대 안와요. 그리고 얼마전 비 많이 온적 있었죠?
그때 저희 시댁도 수해가 났었거든요. 저희들은 마침 일요일이라 아침일찍부터 돈 찾아들고 헐레벌떡 쫓아갔죠. 가서 하루종일 전 쭈구리고 앉아서 열심히 설겆이만 실컷하고 왔죠. 그런데 동서는 아예 오지도 않고 시동생은 오후 2시경 왔더군요. 이유가요 기차가 끊겼대요.
제가 다음날 알아보니 그 시간에는 정상운행 했다더군요. 평상시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금싸라기 엄마 아빠인데 일할때는 아예 오지도 않아요. 전 사실 실망했어요. 자식이라는건 부모가 어렵고 힘들때 필요하지 않나요? 놀때야 좀 안가면 어떻습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 효부처럼 굴더니 정말 웃기는 사람들이죠?
저희는요 결혼할때 집은 커녕 저희 친정엄마 한복도 한벌 못 얻어 입었어요. 대출내서 빛갚아가며 살면서도 결혼 첫달부터 꼬박꼬박 15만원씩 드리고 한달에 일요일이 4번이면 거의 다갔죠. 물론 사이사이 제사다 묘사 벌초 다갔죠. 명절은 물론이구요.
저희는 어떻게 산줄 아세요? 아이 낳을 돈도 없어서 제 여동생이 해줬구요. 겨우 입이 풀칠만 하고 살았어요. 반찬도 매일 된장국 콩나물국 청국장 시댁에서 가져온 것들로 연명했죠.
오죽하면 친정에서 저희 때문에 일부러 고기 사놓고 오라고 불러갈까요?
그렇게 4년을 살았는데 해수로는 5년이죠. 근데 지금 전 사람 취급도 못받아요. 발로 먹을 것 밀어주는 건 개한테나 그러지 사람한테도 그러나요. 그냥 제 생각인데요. 지금 시동생이 공부한다고 놀거든요. 딸하나 있는데. 저희가 아이 태어나고 부터는 너무 힘들어서 용돈을 못드리거든요. 이유는 그것 때문인거 같아요. 시댁이나 시동생네한테 돈주고 바리바리 물건 사들고 수시로 쫓아 다니면 얼마나 사랑받겠어요?
저희는 길거리에 나 앉든 말든.
전 더이상 못 참겠어요. 시동생 동서 시어머니 짝짱꿍으로 3:1로 절 괴롭히는데 남편이 아무리 잘하고 자식 불쌍해도 더는 못 견디겠어요
꼭 이혼하고 싶은데 남편이 절대로 절 안 놓아 준대요.
그렇다고 저때문에 남편이 자기 가족들과 등지고 사는 것도 싫고 집안에 불란 일으키는 것도 싫어요.
그냥 저만 놓아주면 좋겠는데. 그리고 딸 하나 있는데 제가 키울 생각이거든요. 전 이제 결혼 같은건 두번 다시 안할랍니다.
정말 신물납니다. 왜 여자들은 잘못 한것도 없이 매일 죽어 살고 자신을 참고 살아야 합니까?
시어머님 기호에 맞는 며느리는 사랑 받고 그렇지 못한 며느리는 은근히 정신적이 고문을 받죠.
저두요 직장생활하면서 항상 점잖고 성실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위 남편 사촌들과는 정말 잘 지내거든요. 사촌 시누나 시동생들은 저희 집에 수시로 놀러오고 제가 밥도 해먹이고 참 잘 지냅니다.
모두 절 존중해주고요. 그런데 왜 저희 시댁 식구들은 저희들을
무시하고 사람 취급도 안할까요?
이제는 노력도 하기 싫고 참기도 싫습니다.
저를 가족으로 받아 들이기 싫다는 사람들한테 더이상 잘해주기도 싫습니다.
제가 옳은 판단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 추석부터는 이제 안갈랍니다.
참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난거 같습니다.
참고 살면 더 바보 취급만 하더군요. 저는 이제 개취급까지 받고 있습니다.
더이상 제 딸아이 이외에는 결혼 생활을 지속할 의미를 못 찾겠더군요.
남편은 절대로 이혼이 용납이 안된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