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달아주시고, 걱정의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아직 병원엔 안간 상태도 이번주 안으로 가려고 하고 있구요.
상담치료를 시작했는데, 일주일에 한번 상담가 선생님하고 이야기 하는거거든요.
이것도 내가 시작하려던게 아니었는데, 주변에 잘 아시는 분이 저를 보시고는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거의 반 강제로 우겨서 할 수 없이 시작하게 된거예요.
말씀해주신 것 처럼 저도 아는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않으려구요.
이상하게 생각할게 뻔하니까요.
원인제공자 남편은, 병원에 다니던지 안다니든지 관심도 없지만...
어제 오늘도 열심히 함 살아보려고 의지를 가지고 노력했는데, 안되네요.
너무 힘들고, 가슴속에 뭔가 하나 무거운 것이 지키고 있는것 같거든요.
힘들고 지칠땐 그 가슴속의 돌덩이가 더 크고 무겁게 느껴져서 갑갑해요.
며칠전에는 심장있는 부분이 쥐어뜯는것처럼 아파서 자다가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는데....이게 혹시 심장마비라는건가 싶으면서 갑자기 너무 무섭고 위기의식이 느껴지더군요.
정말 쥐어뜯는것처럼 아팠거든요.
숨도 크게 쉬고, 안정해 보려고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가슴을 움켜쥐고 나와서 우왕청심원을 얼른 씹었죠.
한참 뒤에 괜찮아 지더라구요.
남편은 마누라가 죽는지 사는지 역시나 암것도 모르고 잠만 미어지게 자고 있고....휴~
전 아프면서 느낀게요.
내 몸은 내가 지켜야지, 아무도 소용없다는 거 였어요.
남편은 내가 아프면 정말 나쁜놈이 되고, 아프면서도 병원비 아까워서, 한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혼자 약먹고 버티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또 아둥바둥, 남편 맛있는거 하나라도 더 먹이겠다고, 자식 한번 더 안아주겠다고 .. 내 몸, 마음 상하는거 모르고, 아끼고, 안 입고, 안 먹고, 사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
아주 뼈져리게 실감했어요.
결혼하고 6년 넘게 살면서 전업주부라 벌어들이는 돈은 없어도 나름대로 재테크도 열심히 하고, 주의에서 짠순이라고 할 정도로 아끼고, 나한테 대한 투자 하나 없이 살았거든요.
아마 대부분 가정주부들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가 싶은데요.
그러고 살아봐야 내가 힘들고 망가지면 그동안 그 혜택 받고 산 사람(남편)은 눈도 하나 깜짝 안한다는 거예요.
마누라야 죽으면 다시 얻으면 되는거고, 차라리 아프고 골골 하느니 죽는게 그 입장에선 더 나을지도 모르지요.
나 아프다니까 아프다 소리 하지말고, 그냥 조용히 죽으라고 했던것처럼... 이 말이 가슴에 사무쳐서 잊혀지지가 않네요.
아마 죽을때까지 못잊을거 같아요.
평상시 나의 생활로 보면 내가 그렇게 돈쓰고 내 몸 추스리겠다고 하는게 기적같이 느껴지지만.... 이제 쓰려구요.
옷 한벌 안사입고, 화장품 어쩌다 하나 사면 (그것도 색조화장품은 결혼전에 쓰던거구 10년된 것도 많아요. 겨우 사야 일년에 한두번 기초화장품이지만) 샘플 많이 얻어서 그걸로 몇달 버티고... 먹고 싶은게 있어도 안먹고, 맛있는거 남편 먹이고... 열심히 아끼고...
쥐뿔도 가진거 없이 두쪽만 가지고 결혼한 남편, .. 저하고 결혼하고 많이 자리 잡았거든요.
집도 사고, 빚도 다 갚고, 생활이 안정되어 가고 있구요.
결국 난 그렇게 쪼면서 살다가 병만 얻고, 전에 비하면 자긴 생활에 여유 있겠다.. 회사에서 인정받겠다, .. 아쉬울게 없어진거예요.
걱정한마디, 빈말이라도 병원에 한번 같이 가보자 소리가 없고,
집에 들어오면 힘없는 마누라가 있다고 온갖 짜증만 내고, 소리지르고.. 아프면서 얼마나 서러움을 당했는지 그 남편 때문에 우느라고 증상만 더 심각해 졌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주아주 실감을 했지요.
내가 돈을 다 쓰는 한이 있더라도 병원에 다니고, 약도 먹고,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겸 쇼핑도 하면서 내 병을 고치고 자신감도 회복해야겠다는거요.
내가 힘을 기르고나서 ... 그 담에 남편이 좀 어줍잖게 굴면 이혼하겠다고요.
그래서 질질 끌려가다싶이한 상담도 받고 있고, 아기도 가끔씩 맡기고 있어요.
자기가 말한마디만 따듯하게 해 줬어도, 내 병이 이렇게 깊어졌을까 싶고, .. 어디 이제까지 모은돈 한번 다 날려볼테니 두고 보라지요.
1500만원 가지고 시작한 신혼..
남편 월급장이고 월급이 200 이 안되는데, 6년 살면서 빚없이 18000 만원짜리 집사고, 저축 1000 만원 했으면 많이 한거 아닌가요?
자기가 번돈으로 자기는 월급만 갖다주고 나 몰라라 했는데, 내가 머리굴려 재테크하고, 안입고, 안쓰고 ... 그래도 자긴 사회생활한다고 철마다 양복도 해 입히면서... 그렇게 살아줬는데, 고마운거 하나도 모르고...
결혼하고 6년동안 내 몰골은 어느 촌구석에서 세수도안하고 나온 아줌마처럼 부스스한데.... 이러고 살아봐야 뭐 하냐구요.
고맙다고는 하면서도 여전히 자기가 벌어서 샀다고, 내가 아끼고 머리굴려 그 월급 이리저리 굴려 돈 만든건 생각도 못하고..
저축한돈 1000만원 병원다니고, 약해먹고, 운동하는데 다 쓸거구요.
받아오는 월급도 이젠 그렇게 아끼면서 안살거예요.
입고 싶은것도 입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정 아프고 힘들면 가끔 파출부도 부를 거구요.
그럼 월급이 모자라겠죠?
아프면서도 조금더 좋은 동네로 이사가려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남편 하는걸 보니까 또 제 몸이 너무 힘든걸 보니까 이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를 위해서 살아야지, 가족을 위해서 산다는거...다 소용없는 일이예요.
님의 글 읽고 나서 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님도 힘내시고, 몸 챙기시고, 건강 회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