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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의 대화


BY 초보새댁 2002-09-12

어제 신랑이랑 저녁먹기싫어서 과일먹고
tv조금보다가 씻고 잘 준비하고 있었어요.

제가 먼저씻고 제신랑 욕실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한마디 하더라구요
"내가 봤을때 **는 알뜰하게 살림하고 그런건 소질이 없는것 같아"
저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결혼한지 이제 4개월 조금넘었구.
직장생활하면서 이제 임신까지해서 입덧증세에 매일 시달리는
부인한테 한다는 소리가......

신랑이 그말해서..
너무신경질나서 막 있는소리 없는소리 하면서 신경질냈어요
그래 나 살림에 소질없어..
글고 생각해보니 너무 기가막힌거에요.

그전에도 울신랑 나 음식버리는거 몇번 뭐라그런적 있거든요
글고 물건살때 한꺼번에 많이 사지말라고 그런적도 있었는데.

몇십년동안 부모님곁에서 살림안하고 시집온내가
결혼4개월만에 그렇게 평가받는것도 화나고
결혼해서 살림만하는것도 아니고 직장에다가 임신까지해서
맨날 죽을것 같은데...
울신랑 아무말없이 제가 사달라는거 사주고 해주고 그랫는데..
그런말하니깐 무지 기분상했거든요.

암튼.. 신랑 다 씻고 감정을 좀 삭히고 신랑한테 말햇어요
"오빠는 결혼한지 얼마안된사람한테 그렇게 단정지어서 말할수있어
내가 결혼해서 몇십년 산거야?
알뜰하게 살고 센스있게 사는주부도 다 경험에서 나오는거구.. 그러는거지
지금 그렇게 생각없이 말하는게 어디있어
내가 지금 임신해서 직장다니는것도 정말 힘들어 내몸하나 주체하기가 넘힘든데
꼭 그렇게 말하고싶냐?

암튼 그렇게 시작해서 말햇는데.
울신랑말이.. 평일에는 맨날 피곤하다고 죽겠다고 하면서.
주말만되면 너무나 팔팔해서 돌아다닌데요
약속도 많구... 자기가 봤을때.. 이것저것 할일이 많은것 같은데.
주말이면 그런거 할수도 있는데 꼭 밖에 나갈라고만한데요
살림에는 관심도 없구.
자기가 봤을때 할일이 많은것같은데... 하지도 않구.
그래서 제가 오빠가 하면되잖아.. 오빠가 나보다 시간이 많으니깐 해주면 되잖아.
그랬더니. 자기가 다 해주면 나중에 너가 해야될일도 안하게 된다나 뭐라나.


직장다니는 제가 유일하게 주말을 기다리고
모임있어서 갔다도오고 친구들도 만나고
친정에도 가서 푹쉬고 그러는게 본인이볼때는 이해가 안가나봐요

아무튼 신랑이랑 어떤 결론을 내리기보다 별 결론없이 끝났네요.

근데 울신랑만그런건지 다른신랑도 그런건지.
어쩜 여자가 슈퍼우먼이 되길바랄까요

자기가 생각했을때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아기자기 꾸미고 그렇게 내가 해주길 바라면서
직장도 계속 다니길바라네요.
나중에 아기낳으면 아기도 잘 키우길 바랄꺼아니에요.

내가 힘들어도 열심히 회사다니고 그러는모습이 고마운게아니라
살림못하는게 신경쓰인다니.
이해하기 힘든부분이네요.
자기가 해주면 나중에는 내가해야할일도 모를꺼라..

누가 알아주는것도 없이 왜 내고생을 내가 사서하는지 모르겠네요.
유일하게 기다려온 주일날 친구들만나는 기쁨도 울신랑은 모자란살림하라고 하다니..
매일가는 직장 일어나기 힘들어서 아침마다 몇분씩 뒤척이다가 힘들게 일어나서 출근하는 회사는.. 힘들면 오늘가지말어라는 한마디 없으면서.
주일날 교회간다고 그러면 힘든데.. 가지말어.. 그런말이나하구.

이런신랑에게.. 아기낳으면.. 또얼마나 저에게 바라는게 많을까요.
아기도 잘 키워야하고 살림도 잘해야하고 직장도 열씨미 다녀야하고
시부모님한테도 잘해야하구.. 갑자기 답답해지네요

계속 이렇게 직장을 다녀야할지.
아기낳으면 직장을 고만두어야할지..